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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영파씨의 스페셜 앨범 ‘콜드(COLD)’ 쇼케이스. [연합]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국힙 딸내미’ 영파씨가 돌아왔다. 키스 오브 라이프, 하이키와 함께 ‘중소기획사의 승리’로 불린 그들은 기존 K-팝계의 전형을 깬 데 이어 스스로 만든 이미지까지 깨부수겠다는 각오다.
걸그룹 영파씨는 4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스페셜 앨범 ‘콜드(COLD)’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이번 앨범을 통해 다시 한 번 틀을 깨겠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 ‘콜드’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러브스타그램’(Lovestagram), ‘블루 닷’(Blue Dot), ‘대디 돈트 리브 미’(Daddy Don‘t Leave Me), ’산타클로스 레프트 미 노 굿즈‘(Santa Claus left me no goodz), ’오스카스 드로잉‘(Oskar’s Drawing) 등 총 7곡이 담겼다.
영파씨는 이번 앨범을 통해 다시금 변신을 시도한다. 치열한 걸그룹 세계에서 영파씨의 존재감을 각인한 ‘정통 힙합’의 정체성을 거두고 트랩과 로파이, 레이지 등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특정선혜는 “장르 변화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항상 도전을 즐기는 편이어서 설레고 뿌듯하다”고 당차게 말했다.
타이틀곡 ‘콜드’는 쓸쓸하고 아련한 기타 선율이 클래시컬한 붐뱁 비트와 어우러진 노래다. 십센치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멤버들은 이 노래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도차를 노래했다. 쓸쓸하고 감성적인 ‘힙합 발라드’로의 변신이다.
정선혜는 “십센치 선배님과 함께하게 돼 너무 영광이다. 피처링 제안을 드리자 흔쾌히 받아주셨다”며 “어떤 곡이 탄생하게 될지 상상이 잘 안됐는데, 선배님 덕분에 처음 도전한 힙합 발라드를 완벽하게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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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영파씨. [연합] |
뮤직비디오는 대만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대만 배우 쩡징화(증경화)와 영파씨 멤버들이 출연, 한 편의 영화로 완성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렛츠 토크 어바웃 츄’(Let‘s Talk About CHU)의 레미 황이 연출을 맡았다.
한지은은 “앨범과 뮤직비디오를 연결해 OST(배경 음악)처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몰입도를 높이는 것 같다”며 “기존 우리의 스타일과 다르다는 점에서 넓어진 음악 스펙트럼을 증명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형식의 뮤직비디오에 담긴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사연은 각 수록곡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정선혜는 “또 다른 세계관의 영파씨를 보는 것 같은 흥미진진한 뮤직비디오”라고 했다.
영파씨는 지난 2023년 10월 데뷔한 5인조 걸그룹(정선혜, 위연정, 지아나, 도은, 한지은)이다. 힙합 장르를 내세워 탄탄한 실력을 보여준 이들은 1990년대 감성까지 살려내며 ‘국힙 딸내미’라는 수사를 얻었다.
특히 전작인 ’엑스엑스엘‘의 성공으로 영파씨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국내 최대 음악 시상식인 ’마마어워즈‘ 무대에도 서며 착실한 성장 서사를 보여주고 있다.
위연정은 “최근 미국 투어를 다녀오고 여러 음악 축제에도 서면서 자연스레 무대에서 노는 법이나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며 “많은 분이 영파씨 스타일을 좋아해 줘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었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더 큰 목표도 있다. 정선혜는 “더 많은 경험을 쌓아왔으니 더 큰 무대, 코첼라나 롤라팔루자 같은 큰 뮤직 페스티벌에 서보고 싶다. 멋있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2025년 목표”라고 했고, 한지은은 “기회가 된다면 음악 방송 1위를 해서 더 재미있는 앙코르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