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688개 업체·8만명 참가
K-배터리 3사 등 신기술 향연
中 BYD·EVE 등도 첫 출사표
안덕근 “다양한 정책 지원수단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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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5 행사장 앞에 줄을 서 있는 관람객(위쪽)과 배터리 신제품을 선보이는 LG에너지솔루션 모델 [김성우 기자·LG엔솔 제공] |
글로벌 배터리 업체가 총출동해 차세대 신기술을 선보이는 ‘인터배터리 2025’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 등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 세계 688개 배터리 업체가 참가해, 2330개의 부스를 꾸렸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침체기) 극복을 위해 전기차 구매 시 세금 감면, 충전 인프라 확충 등 전기차 수요 진작과 더불어 오는 2038년까지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규모를 현재 국내 ESS 생산설비 용량의 최대 15배로 늘려가는 등 전기차 외 배터리 수요처 다변화를 계속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음극재를 비롯한 배터리 핵심 광물과 소재의 국내 생산을 촉진하도록 재정·세제·기금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장에는 우리나라 이차전지와 배터리 소재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해 캐즘 극복 의지를 다졌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겸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은 “업황이 올해 상반기까지가 저점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면서 “투자분야에서 효율적인 방안을 유지하면서, 여러가지 많은 시장 변수에 대비해 상황에 대한 준비를 잘 해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배터리 2025에서는 배터리 원재료부터 소재, 장비·시스템, 배터리 제조, 재사용·재활용까지 배터리 산업 전체 가치사슬(밸류체인)별 신제품과 신기술이 총망라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높인 46 시리즈 배터리를, 삼성SDI는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삼성SDI는 현대차·기아와 협업한 로봇 전용 배터리 기술을, SK온은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와 함께 SK엔무브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을 각각 선보였다.
이날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양산되는 ‘전구체 프리 양극재(LPF)’를 공개했다. LPF는 전구체를 따로 만들지 않고 맞춤 설계된 재료를 기반으로 양극재를 만드는 방식으로, 성능 개선 효과는 물론 새로운 전구체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LPF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LPF 및 안전 소재 등 전지 분야의 차세대 혁신 소재로 미래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Move on, Change the Future(미래를 바꾸다)”를 전시회 주제로 전년 대비 25% 넓은 451㎡(약 136평) 크기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이 회사의 기술과 사업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전기차 캐즘은 내년도가 되면 끝날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면서 “수익성이 나지 않는 사업들은 순차적으로 정리하면서, 밸류체인 강화와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롯데 화학군 3사(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인프라셀), LS그룹, 에코프로그룹, 고려아연, 엘앤에프, 삼화페인트 등도 부스를 조성했다.
이날 오전 열린 개막식에는 안 장관을 비롯해 각 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올해와 내년에는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발전 필요성이 크기에 자금 확충을 포함한 다양한 성장 방안은 내부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수 SK온 연구개발(R&D) 본부장(부사장)도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 등을 포함한 다양한 폼펙터를 개발하면서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인터배터리 2025는 지난해 기록한 7만5000여명 참관객을 넘어 역대 최대인 약 8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도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참가 업체 수는 79개로 작년(62개)보다 17개 늘어난 역대 최대 수준으로, 특히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이면서 동시에 2위 배터리 제조사인 BYD(비야디)와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9위 EVE(이브)가 인터배터리 첫 참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우·배문숙·한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