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일 의회 연설 때 광물협정 합의 발표 원해”

로이터 “美 군사지원 동결로 압박하자 우크라 적극성 보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설전을 벌이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워싱턴)의 파행으로 인해 최종 타결 직전 불발된 양국간 ‘광물협정’에 대해 양국 정부가 이르면 4일(현지시간) 이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10분(한국시간 5일 오전 11시 10분) 시작하는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때 협정 합의를 발표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피력했다고 밝혔다.

다만 광물협정이 아직 최종 서명된 단계는 아니어서 상황 변화의 가능성도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광물협정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지원에 대한 대가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욕을 보인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풍부한 희토류 등의 개발에 미국이 참여하고, 그 이권을 공유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양국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계기에 광물협정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 정상이 회담이 생중계되는 가운데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제공 문제, 이번 전쟁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인식 등을 둘러싸고 공개 언쟁을 벌이면서 회담은 파국으로 끝났고 협정 서명도 불발됐다.

그러나 그 직후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물자 공급 동결 등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사실상의 ‘사과’로 해석될 수 있는 유감 표명을 하는 등 수습에 적극 나서면서 광물협정은 회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관리들은 최근 며칠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문들에게 광물 거래에 서명할 것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하도록 설득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한 것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워싱턴 백악관에서 있었던 우리의 만남은 예상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진행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광물 협정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이 협정을 더 큰 안보와 확실한 안보 보장을 향한 한 걸음으로 보고 있으며, 이 협정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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