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올해 경제성장률 ‘5% 안팎’ 목표 …재정적자율은 GDP 4%로 확대

경제성장률 3년 연속 동일
물가 목표는 2%…딥시크 AI 돌풍 속 과학기술 예산 10% 증액
국방예산은 7.2% 증액키로…4년연속 7%대

중국 보안당국이 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NPC) 개회식을 준비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 정부가 올해도 경제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의 경기 침체 속에서 미국과 무역전쟁이 올해 들어 격화되는 가운데 재작년, 작년과 동일한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업무보고에 이 같은 내용의 성장 목표를 언급했다.

리 총리는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에 대해 “취업 안정과 리스크 방지, 민생 개선의 필요”라며 “중장기 발전 목표와 결합해 어려움을 뛰어넘고 분발하는 선명한 길잡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 목표를 2004년 이후 처음으로 3% 미만인 약 2%로 세웠다. 이는 20년 만에 가장 낮은 목표치다. 중국 정부가 수요 둔화를 인정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리 총리는 “수요·공급 관계를 개선하고 물가의 총 수준이 합리적 구간에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수’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면서 “이런 목표들은 매우 어렵고 간고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재정적자율을 국내총생산(GDP)의 4%로 확대했다. 적자 규모는 5조6600억위안(약 1130조원)으로 한해 만에 1조6000억위안(약 320조원) 늘어난다. 이는 한층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실시해 재정 적자율을 높여 지출 강도를 늘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전세계의 관심을 모은 가운데 중국 당국은 올해 연구개발(R&D·과학기술) 예산을 전년 대비 10% 늘어난 3981억1900만위안(약 80조원)으로 설정했다.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 증액 폭은 작년 대비 7.2%로 잡았다. 4년 연속 7%를 넘어선 것이다.

실업률 목표는 5.5%로 전년과 동일하게 설정했다. 신규 고용 역시 전년과 마찬가지로 1200만명으로 잡았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재개된 미중 무역전쟁을 의식한 듯 유엔(UN),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다자기구에 적극 참여해 무역 협력을 심화하고, 한중일 자유무역지역을 지속 추진하자는 언급도 포함됐다.

아울러 민영경재촉진법을 잘 이행해 금융 등 기업 지원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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