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스페인, ‘바이오·AI·슈퍼컴·스마트팜’ R&D 맞손

- 제2차 한-스페인 과학기술공동위원회 개최


황성훈(왼쪽)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관과 에바 오르테가 파이노 차관보가 제2차 한-스페인 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과기정통부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과 스페인이 첨단바이오,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연구개발에 힘을 합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바르셀로나에서 제2차 한-스페인 과학기술공동위원회(이하 과기공동위)를 개최했다.

한-스페인 과기공동위는 1976년에 체결된 과학기술협정과 2015년에 맺은 과학기술협력 양해각서(MoU)에 따라 개최되는 협의체다.

한국측은 황성훈 국제협력관을 수석대표로 과기정통부,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관계자가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스페인측은 를 수석대표로 과학혁신대학부, 스페인 국가연구기관, 국립연구위원회, 까를로스 3세 국립보건원 등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이번 과기공동위에서는 첨단바이오, 인공지능(AI), 슈퍼컴퓨팅, 스마트팜 기반 천연소재 기술 개발 등 4가지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첨단 바이오 분야에서는 양국이 바이오 정책을 공유하고, 한국 측은 국내 CAR-X 기술 및 유전자 교정 기술과 스페인의 임상시험 및 규제 경험을 결합한 공동 연구 추진을 제안했다. 스페인은 유럽 내 1위, 세계 4위의 임상시험 수행국으로 풍부한 임상시험 경험과 환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및 규제 대응 경험이 풍부하여 바이오 의약품의 허가 및 상용화에 강점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혁신 치료제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분야에서는 양국의 AI 전략을 소개했다. 세계 최초 제정한 EU의 AI 법을 따르는 스페인과 우리나라의 AI 기본법의 상호 인정 방안을 모색하고, 양측은 AI 글로벌 거버넌스 정립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여 선도적 역할을 이행할 것을 다짐했다.

제2차 한국-스페인 과학기술공동위원회 회의 모습.[과기정통부 제공]


슈퍼컴퓨팅 분야에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팅 5호기 ‘누리온’과 HPC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자원공동활용 기술 개발 현황 및 양자 에뮬레이터 기술개발 현황 등을 소개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는 EuroHPC(유럽 고성능 컴퓨팅 공동 이니셔티브)에 적극 참여하면서 유럽의 HPC 기술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특히 엑사스케일(Exascale) 슈퍼컴퓨터용 자체 프로세서 칩 개발과 유럽 내에서 HPC와 양자 컴퓨팅의 융합을 연구하는 중심 기관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은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와 공동 워크숍 개최, 상호 인적교류, 양자 – HPC 하이브리드 연구 사례 공유 등을 위한 협력 추진을 논의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스페인의 천연자원 농업생물 연구소(IRNAS)와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한 천연물 소재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그린바이오 발전을 위한 공동연구 추진을 모색했다. 특히 스마트팜 환경에서 고부가가치 천연물(대마, 바질)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과, 유전체 및 대사체 분석기술을 활용한 최적화 방안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농업 기술과 지속가능한 바이오 소재 개발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이번 과기공동위를 통해 양 기관은 인력 및 기술 교류,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MoU 체결을 논의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한국연구재단은 한국의 호라이즌 유럽 가입 현황을 소개했다. 스페인 국가연구기관은 공동위에서 논의된 기술 분야의 공동 연구 추진 및 협력 이행을 위한 예산 마련과 수행 등을 위한 한국연구재단과의 Mou 체결을 제안, 양 기관은 공동위 이후 실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황성훈 국제협력관은 “이번 과기공동위에서의 논의가 8년만의 공백기를 뛰어 넘어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스페인의 협력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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