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5’서 언론인터뷰
“데이터센터 입지 넓혀…연내 대규모 수주 기대”
“관세 영향 없을 것…DDP 선제적 대비해와”
“ESS 지원, 정권 교체 관계 없이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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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인터배터리 기자단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글로벌 생산능력(CAPA·캐파)을 늘리는 차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수·합병(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KOC전기를 인수하고 초고압 변압기 캐파를 3배까지 올린 바 있다.
구 회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고 “기존에 있는 변압기 생산설비를 맥시마이즈(최대화)하는 것이 관건이고, 필요하면 M&A할 예정이다. 초고압 변압기 다음으로 배전 변압기를 많이 신경 쓰고 있어 전략적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에 대한 북미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KOC전기 지분 51%을 인수했다. KOC 전기에 더해 현재 진행 중인 부산사업장 초고압 공장까지 증설되면 LS일렉트릭은 내년에 연간 7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캐파를 보유하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선 LS일렉트릭 입지가 점차 탄탄해지고 있다는 게 구 회장 설명이다. 구 회장은 “미국에 수주한 데이터센터는 납기나 퀄리티, 가격도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지도가 올라가고, 물량도 올라가고 있다”며 “올해 안에는 큰 건수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변수에 대한 대응 전략도 언급됐다. 구 회장은 “몇 년 전 독일에 다녀와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한기협)에서 가장 먼저 실시한 게 관세지급인도조건(DDP) 대응”이라며 다른 어떤 기업보다 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19년 한기협 회장으로 취임해 올해 재선임됐다.
LS일렉트릭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에 대해선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구 회장은 “중국의 국가 사이즈와 비교해 엄청난 (정부의) 보조를 통해 산업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SS 산업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올라가고 죽고를 반복했다”며 “정권이 변할 때마다 정책이 바뀌면 안 되고 10년, 20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