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첫날, 퇴근길 주문 “장마감 공시에도 대응 가능”

애프터마켓 MTS 나무증권 접속
10개종목 별도 조작없이 간편거래


애프터마켓 MTS 나무증권 접속 10개종목 별도 조작없이 간편거래


#. 지난 4일 정규장이 종료된 오후 3시 45분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게임사 컴투스를 검색했다. MTS 화면에는 이날 종가 4만5700원이 나타났다. 막상 종목을 눌러보니 가격은 4만6050원으로 바뀌었다. 대체거래소 거래 가능 종목이 되면서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에서 정규장(오전9시~오후3시20분)과 마찬가지로 매매가 이뤄지면서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 첫날(4일) 애프터마켓을 체험해보고자 NH투자증권 MTS 나무증권을 접속해봤다. 컴투스를 비롯해 대체거래소 거래 가능종목 10개 모두 정규장과 같이 자유롭게 주문을 넣을 수 있었다.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 중 유리한 곳을 판별해 자동으로 주문하는 ‘스마트 주문’이 기본값으로 설정돼 앱에서 별도 조작이 필요 없었다.

기존에는 이 시각에 매수하려면 “정규매매장이 종료됐습니다. 시간외 종가 호가 구분을 입력하십시오”라는 안내가 떴다. 종가로 20분간 거래가 가능한 ‘시간 외 종가’(오후 3시40분~4시)로 거래해야 했기 때문이다. 앱에서 보통가(지정가)가 아닌 ‘장후시간외’로 설정한 뒤 주문을 넣는 식이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시간 외 단일가’ 거래를 이용해야 했다. 단일가매매를 통해 당일 종가 ±10% 이내 가격으로 매매가 체결되는 방식이다. 정규장 마감 후 특정 종목과 관련 소식이 나오면 이 시간대에 소화가 됐다. 다만 10분 단위로 체결돼 불편함을 느끼는 투자자도 있었다.

아직은 투자자가 오후 4시 이후 거래하려면 대부분 ‘시간 외 단일가’ 거래를 통해야 한다. 2800개가 넘는 종목 가운데 애프터마켓 거래 가능 종목은 10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는 17일 110종목, 24일 350종목, 31일 800종목으로 순차적으로 늘어나면 본격적인 ‘퇴근 후 주식거래’ 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 공시 시간(오전7시30분~오후6시간)은 기존과 동일해 관련 소식이 애프터마켓에서 소화도 가능해진다. 애프터마켓에서 가격 변동 폭은 거래소와 같은 ±30% 이며 서킷브레이커, 사이드카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애프터마켓 최종 거래 가격이 다음날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의 기준가가 되지 않는다. 기준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전날 한국거래소 종가(오후 3시 30분)를 기준로 한다. 가령 정규장에서 10만원에 마감한 A종목이 공시나 풍문 영향으로 애프터마켓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더라도 다음날 A종목의 기준가는 전날 종가(10만원)다. 만일 A종목에 대한 소식이 사실과 다르다면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한 투자자는 손실이 불가피하다. 불확실한 소식으로 애프터마켓에서 급등락한 가격으로 매매는 주의가 필요하다.

애프터마켓 첫날 10개 종목의 거래량은 22만758주, 거래대금은 113만6261만원으로 집계됐다. 정규장 거래량(21만3983주)과 거래대금(88억3244만원)을 웃돌았다. 한국거래소 정규장이 마감하고 열리는 애프터마켓으로 거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로 이날 종가(6만6,000원)보다 1.21% 내린 6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오롱인더는 애프터마켓에서 1.02%가량 하락했고 동국제약은 0.97% 올라 한국거래소 종가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유동현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