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업계 수요-공급 ‘미스매치’…맞춤형 인재 육성 속도낸다

KIDP, 올해 3개 사업 46억 지원키로
국내외 우수 업체 취업 연계 등 성과


지난해 디자인진흥원이 실시한 ‘세계일류 디자이너 양성사업(KDM+)’ 성과 발표회 모습. [KIDP 제공]


디자인업계의 인력 수요-공급 미스매치가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맞춤형 인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와 한국디자인진흥원(원장 윤상흠·이하 KIDP)이 올해 디자인분야 인재육성을 위해 3개 사업, 46억원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

현재 세계일류디자이너양성사업, 해외인턴지원사업, 청년연계 K디자인 파워업 사업 등 3개의 디자인 인재 육성사업이 공고됐고, 교육 및 실무 역량강화 사업에 참여할 디자이너와 중소·중견기업을 모집 중이다.

국내 디자인전공 졸업자는 연 2만 명에 달하지만 기업들이 디자이너 채용 시 경력자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인해 디자인 신규 인력의 취업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KIDP가 실시한 ‘2024 디자인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디자인기업 중 45.5%가 디자인 인력 채용 시 ‘경력’을 1순위로 고려하고 있었으며 ‘포트폴리오’가 43.6%로 그 뒤를 이었다.

KIDP가 추진하는 3개의 인재육성 사업은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세계일류 디자이너 양성사업(KDM+)’은 잠재력 있는 디자인 전공 학부생을 선발해 디자인 실무교육 및 산학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제공해 최고 수준의 실무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BMW, LG전자, LG생활건강, 한국타이어, 네이버 등 국내외 기업과 함께 33개 산학 프로젝트를 운영해, 유망 디자이너들이 미래형 컨셉 디자인 등 다양한 실무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가운데 한국타이어는 산학프로젝트 결과물을 실제로 기업에서 활용하고, LG 생활건강 산학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이 해당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해외인턴지원사업’은 한국 디자이너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 해외 기업에 현지 또는 온라인 형태로 인턴을 파견하여 해외 디자인 실무 경험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이 사업을 통하여 469명의 인턴이 252개사에서 글로벌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23년 참여자의 45%는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글로벌 기업 및 우수 디자인 기업에 취업했다.

‘청년연계 K디자인 파워업’은 미취업 디자이너를 국내 중소·중견기업 및 디자인 전문기업에 인턴으로 파견하고 참여한 기업에 인턴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309명의 인턴이 247개사에서 근무하며 현장 실무 교육을 받았고, 이 중 37.2%가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성과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은 동 사업을 통한 디자인 역량 강화의 효과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평균 56.2% 상승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디자이너의 실무 능력 향상은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한다”며 “올해는 AI와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교육을 통한 현장 실무형 디자인 인재 배출과 기업 및 디자이너가 상생하는 문화 정착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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