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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대하는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박수영 의원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국민의힘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두고 최상목 권한대행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4일 최 권한대행을 향해 “마은혁 후보자의 임명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마 후보자 임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심판이라는 중대한 국가적 변수를 앞둔 상황에서 마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호준석 대변인은 “민주당이 (탄핵 심판) 결과를 정해놓고 날짜까지 박아 헌법재판소를 압박한다. 어떻게든 빨리 대선을 치러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를 덮으려고 삼권분립까지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오는 13일 이전 윤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면 상반기 재·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고, 세금 367억원이 절감된다’는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에서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이 국회에서 ‘마은혁 임명 반대’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이고 것을 두고 ‘단식은 탐욕의 생떼’라고 비판한 야당을 향해 “이건 국민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결정을 끌어내려고 마 헌법재판관 후보의 결정을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위원들과 당 정책위의장단은 박 의원을 찾아 단식농성을 격려했다. 박 의원은 국회 기재위 소속이자 당 정책위원회에서 조은희 의원과 함께 부의장을 맡고 있다.
기재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단식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의 단식은 대한민국 헌법과 상식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호소”라며 “최 대행은 이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대한민국과 헌법을 수호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 임명 결정을 보류하자 “박 의원의 단식으로 인해 국무위원 대다수가 마 후보자 임명에 반대 의견을 개진했고 최 권한대행이 임명하지 않았다. 단식 목적이 달성됐기 때문에 단식 유지는 무의미하다”며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