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4년…연임은 두 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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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제1회 전국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중앙새마을금고 혜화점에 종로구선관위 관계자들이 선거 벽보를 붙이는 모습 [연합] |
새마을금고중앙회가 5일 사상 첫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돌입했다. 그간 간선제 방식을 통한 이사장 선출 방식이 부정과 비리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와 이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5일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전국 각 지역에서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마감은 오후 5시다.
전국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말 기준 1276곳며, 이번 선거 대상은 1101곳이다. 2022년 4월 19일 시행된 새마을금고법 개정 이전에 이사장 임기가 시작돼 선거일 이후에도 임기가 남아 있는 금고는 선거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초 선거 대상은 1102곳이었으나, 한 곳이 후보 자격 미달로 인해 선거가 연기됐다.
이번 선거는 법 개정 이후 실시되는 첫 직선제 선거다. 그동안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대의원을 통한 간선제로 진행됐다. 하지만 금품 제공 등 부정 선거 논란이 이어지면서 2021년 10월 법 개정을 통해 직선제 도입이 확정됐다. 선거 관리는 중앙선관위에 위탁했다.
자산 규모 2000억원 이상인 금고는 의무적으로 직선제를 적용해야 하며, 2000억원 미만인 금고는 직·간선제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534개 금고가 직선제로, 567개 금고가 간선제로 진행된다.
총 1542명의 후보자가 등록해 평균 경쟁률은 1.4대 1이다. 이 중 743개 금고는 후보자가 단독 출마해 별도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선거법에 따르면 단독 후보 등록 시 무투표 당선이 가능하다.
경쟁 후보가 2명 이상 등록해 실제 투표가 진행되는 곳(직선제+간선제)은 358개 금고로, 해당 금고의 선거인 수는 175만2072명이다. 이 가운데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하는 곳은 208곳으로 전체 선거 대상 금고 중 직선제 적용 비율은 약 19%다. 이에 직선제 도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선관위는 투표 종료 후 투표함을 개표소로 옮겨 개표 참관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표를 진행하며, 결과는 6일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1일부터 2029년 3월 20일까지 4년이며, 최대 두 차례 연임이 가능해 최장 12년까지 재임할 수 있다. 선관위는 “엄격한 관리·감독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