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 생산 줄었는데…김값 상승에 생산금액은 7% 늘어

기상악화·고수온·고유가 등 생산량 영향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어업 생산이 전년보다 2% 넘게 줄었지만 어업 생산금액은 김 가격 상승세를 타고 7%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어업 총생산량은 361만t(톤)으로 전년(369만t) 대비 2.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어업 생산 금액은 10조918억원으로, 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6.9% 늘었다.

부산 서구 남항 서방파제 인근 어선들의 모습 [뉴시스]


어업별로 보면 연근해어업은 지난해 생산량이 84만1000t으로 전년보다 11.6% 줄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생산량과 비교하면 9.1% 적다. 연근해어업 생산 금액은 4조1763억원으로 전년보다는 4.3% 감소했으나, 최근 5년 평균보다는 0.02% 늘었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을 보면 오징어 1만3000t(42.1%), 갈치 4만4000t(26.6%), 꽃게 2만t(23.3%), 멸치 12만t(18.8%), 삼치류 3만8000t(16.8%), 붉은 대게 2만8000t(9.9%), 가자미류 2만1000t(6.2%) 등의 순으로 감소율이 컸다. 반면 청어 2만7000t(30.3%), 참조기 1만8000t(17.7%), 고등어 12만5000t(4.0%), 전갱이류 4만t(3.8%) 등의 어종은 전년보다 늘었다.

연근해어업 생산량 감소에는 기상 악화와 고수온에 따른 자원량 변화, 어황 부진, 고유가 지속에 따른 출어 기피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연근해어업 주요 12개 업종의 전체 조업 일수는 작년 87.1일로 전년 대비 23.7%, 평년 대비 23.4%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해면양식업은 지난해 생산량이 224만9000t으로, 전년보다 1.6% 줄었고 최근 5년 평균 생산량보다 3.7% 감소했다. 생산 금액은 김 가격 상승에 따라 3조7118억원으로 전년보다 16.6% 증가했고, 최근 5년 평균보다 19.5% 늘었다.

생산량이 늘어난 품목은 미역(57만2000t·1.4%), 김(55만2000t·3.2%), 넙치(4만t·0.1%), 조피볼락(1만5000t·0.6%) 등이었다. 다시마(54만2000t·-9.1%), 전복(2만3000t·-3.2%), 굴(31만t·-0.2%) 등은 줄었다.

김은 양호한 기상 여건에 수출 수요 증가로 어가의 생산 의지가 높아져 생산량도 늘었지만, 다시마는 수온 상승으로 전복 먹이용 다시마의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줄었다고 해수부는 분석했다.

원양어업 생산량은 지난해 37만9000t으로 전년보다 16.7% 증가하고 최근 5년 평균보다는 9.2% 늘었다. 어종별로는 가다랑어 24만9000t(23.5%), 오징어류 6만3000t(100.4%), 꽁치 6000t(88.8%), 명태 2만9000t(2.0%), 민대구류 1만t(22.4%) 등이 늘었다. 황다랑어는 5만7000t(6.6%), 눈다랑어는 2만2000t(-11.3%) 각각 줄었다.

이는 어획이 가다랑어로 몰린 영향이 크다. 가다랑어는 태평양 해역 어장 확대와 조업 횟수 증가로 생산량이 늘었다. 오징어는 남서대서양해역의 어장 밀집으로 생산량이 늘었고, 꽁치 생산량도 북태평양 어장이 회복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내수면어업 생산량은 지난해 4만500t으로 전년보다 5.4% 줄었고, 최근 5년 생산량에 비해선 2.9% 감소했다. 친환경농업에 활용되는 왕우렁이는 수요 감소, 송어류는 고수온 영향으로 각각 생산량이 줄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수산물을 안정적인 가격과 품질로 공급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에 탄력적인 수산·양식업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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