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훈분석단 보내야…현역 안되면 예비역 검토”
“북한군 5000명 우크라이나 전장 추가 투입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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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월 26일 우크라이나 키릴로 부다노프 정보총국장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보총국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전황에 대해 브리핑을 실시했다. [유용원 의원실 제공]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이미 1만2000여명의 병력을 보낸 북한이 5000여명의 추가 파병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키릴로 부다노프(중장) 우크라이나 정보총국(DIU) 국장과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SO) 고위 지휘관과 접견 내용을 토대로 5일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유 의원은 지난달 23~26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 기간 우크라이나 DIU와 SSO 고위책임자로부터 북한군 파병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 브리핑 받았으며 승인받은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군 1500여명이 2차 파병돼 이미 현지적응훈련을 마치고 쿠르스크 인근에 배치 중이다.
또 3500여명은 러시아 극동지역 5곳에서 현지적응훈련 중이며 3차 파병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북한군 1만2000여명은 작년 10월께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파병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개 여단에 3000여명씩 4개 여단으로 편성된 북한군이 ‘폭풍군단’(11군단) 3개 여단, 정찰총국 소속 1개 여단으로 구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한달 반 동안 현지적응훈련을 마친 후 작년 11월 러시아 군복과 신분증을 받아 러시아군 소속으로 위장한 채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투입됐다.
유 의원에 따르면 기존에 알려진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총참모부 작전국 처장 외 1명이 더해진 총 4명의 고급 장성이 러시아로 향했다.
폭풍군단 3개 여단은 AK-74와 60㎜ 박격포, 7.62㎜ 저격소총 등으로 무장했으며, 정찰총국 인원으로 구성된 1개 여단은 러시아 특수부대 무기를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러시아군과 6만3000여명 규모의 ‘연합부대’를 편성했으나 높은 언어장벽 등으로 인해 작전수행 능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군수 보급은 러시아 측이 전담하고 전투 시 러시아군 장교가 명령·지시하기는 하지만 비전투 시에는 양국 부대 간 교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북한군 전사자는 400여명, 부상자는 3600여명으로 부상자 중 300여명은 치료를 받은 뒤 전선으로 재투입되기도 했다.
실제 북한군과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를 벌인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북한군의 전투력에 대해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파병 북한군에 대해 20세 전후의 젊은 청년층으로 강인한 체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공포심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북한군 5명이 러시아군인 10명과 대등할 정도의 높은 전투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북한군은 30~60개 소규모 단위 부대를 편성해 전선을 향해 돌격하는 재래식 전술을 구사하는데 노후화된 통신장비와 야시경 부족 등으로 야간작전 수행 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초기 드론전 등에 취약했던 것과 달리 점차 현대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고위 군관계자는 “북한군이 많은 전사상자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저돌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유 의원에게 “도대체 왜 이렇게 절실하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유 의원은 “우리 군은 조속히 우크라이나 현지에 전훈분석단을 보내야 한다”며 “전투병력을 보내 전투에 참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실제 전투에서 어떤 전략·전술을 펼치고 있는지, 현대전 경험을 통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북한과 러시아 연합군의 전투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협정에 따라 한반도 유사시 북러 연합군 운용 경험이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현역 군인 파견이 제한된다면 경험 많은 예비역으로 구성된 조직을 파견하는 것도 대안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