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동 아파트 ‘64억’ 신고가 빙그레 회장님이 샀다[부동산360]

허창수 회장 거주하는 LG한강자이
김호연 빙그레 회장에 최고가로 팔려


김호연 빙그레 회장 [빙그레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최근 64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쓴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LG한강자이아파트’의 매수인이 김호연 빙그레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LG한강자이아파트 전용 203㎡는 지난해 12월 13일 64억원(21층)에 김호연 회장이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이 써낸 금액은 해당 아파트의 역대 최고가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5월 51억원(22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개월 새 13억원이 뛴 셈이다. 그보다 더 평수가 넓은 210㎡의 신고가도 55억원이었다. 김 회장의 이번 매매로 LG한강자이 거래가는 단숨에 60억원대로 뛴 셈이다.

김 회장은 지난 27일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다. 별도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지 않아 전액 현금으로 아파트를 거래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 동부이촌동의 LG한강자이 전경[출처 KB부동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회장의 현 주소지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주택으로, 해당 주택의 소유권은 지난 2005년 아내인 김미 김구재단 관장에게 이전된 뒤 2022년 증여됐다. 김미 관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친손녀다.

LG한강자이아파트는 2003년 준공돼 재건축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남향으로 한강을 바라보고 있어 동부이촌동 단지 내에서 대표적인 한강뷰 아파트로 꼽히고 있다.

또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GS건설 회장)이 입주 시부터 현재까지 펜트하우스에 거주 중일 정도로 ‘웰메이드 아파트’로 이름나 있다.

무엇보다 LG한강자이는 27평형 아파트 46세대를 제외한 610세대가 전부 50평형 이상의 대형평수로 구성돼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 수년간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 증가로 중소형 아파트가 주택시장을 주도했는데, 그러다보니 한강변 구축 아파트의 ‘대형평수’ 몸값이 귀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례로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는 전체 2990세대 중 70평대 이상이 12세대에 불과하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 연구원은 “LG한강자이는 2000년대 초반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광폭 발코니’의 혜택을 받은 아파트”라며 “도시정비법 개정으로 최근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들이 60% 이상을 중소형 평형 위주로 짓다 보니 한강변의 대형평수 구축 아파트들이 반사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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