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피로 40% 줄여주는 웨어러블
생활 곳곳 현실로 다가오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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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중인 ‘MWC 2025’에서 이앤드의 인공지능(AI) 로봇이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 고재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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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MWC 2025)를 어떻게 즐겨야 할까요?”(기자)
“시간을 갖고 천천히 둘러보세요.”(인공지능(AI) 로봇)
기자가 빨간 스웨터를 차려입은 여자에게 말을 건넨다. 인터뷰에 응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 “제 인터뷰가 도움이 됐다면 좋겠어요”라고 소감까지 밝힌다. 마지막에는 사진을 찍자는 요청에 손을 올려 ‘치즈’ 포즈까지 취했다. 아랍에미리트(UAE) 통신사가 공개한 AI 로봇 이야기다.
4일(현지시간) 스페일 바로셀로나에서 개최 중인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MWC 2025)를 관통한 주제는 ‘일상을 채운 미래’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피상적으로 머물렀던 인공지능(AI)이 실제 일상 곳곳을 파고들었다. 말 그대로, AI로 달라진 미래의 일상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2030년 상용화될 예정인 6G 시대는 5G보다 최대 50배 빨라 다양한 기기와 융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통신사부터 전자기기, 각종 스타트업까지 그야말로 AI에 ‘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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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중인 ‘MWC 2025’에서 선보인 차이나모바일의 거대 드론 고재우 기자 |
언뜻 헬리콥터로 보이는 ‘탈 것’을 들고 나온 차이나 모바일은 이를 두고 ‘거대 드론’이라고 표현했다. 아직은 테스트 단계이지만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스펙도 화려하다. 최대 적재량 235㎏에 속도는 시속 130㎞까지 나온다. 배터리로만 25~30시간을 이동할 수 있다.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의 통신사 KDDI는 ‘이동식 편의점’을 들고 나왔다. 자동차처럼 보이는 내부에는 각종 과자, 삼각김밥, 휴대폰 충전기 등이 비치됐다.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자율주행이 시행되고 있는데, 속도는 시속 20㎞, 5시간 동안 100㎞까지 달릴 수 있다. 올해 중으로 서비스화될 것이라는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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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중인 ‘MWC 2025’에서 기자가 FRT 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25㎏의 물체를 들고 있다. 차민주 기자 |
국내 기업인 FRT 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을 들고 나왔다. 성인 남자 표준 규격에 맞춰 제작된 웨어러블 로봇은 근피로도를 최대 40%까지 감소시켜 주고, 근골격 질환을 예방해 준다. 기존 무게의 15~20%까지 물건을 가볍게 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거운 물체를 드는 반복 작업도 100번이 한계라면 160번까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소방청, 산림청 등에서도 활용 중이다.
중국 기업인 유니트리는 키 130㎝, 무게 35㎏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공개했다. ‘MWC 2025’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로봇 중 하나인 G1은 인사, 악수, 걷기, 세 개의 손가락으로 계란 쥐기 등 개인기를 선보였다. 단 아직은 넘어진 상태에서 혼자 일어나기란 어려워 보였다.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인 아너가 시연한 모션 인식 로봇손. 사람의 손가락 모양을 따라한다. 아직까지 모션 인식이 완벽해 보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관람객이 OK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로봇손은 ‘기역(ㄱ)’ 자 모양을 그렸다.
스타트업 실버넷에 사람들이 몰린 모습. 실버넷 산불 센서는 불과 몇 분 안에 산불을 식별해 피해와 영향을 최소화한다. 센서에는 AI가 내장돼 있어 고감도 가스 감지 기능으로 화재 감지를 보장하고, 오경보를 최소화한다. 이렇듯 MWC의 자매행사인 4YFN(4년 후 세계적인 기업) 이벤트에는 투자를 받으려는 스타트업과 투자처를 물색 중인 사람들이 몰렸다.
바르셀로나=고재우·차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