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환 LG엔솔 상무 “미래 에너지 트렌드는 ‘효율성’…전기차가 성장할 이유”

‘전기차 시장 캐즘 극복을 위한 사업 전략’
5일, 더배터리컨퍼러스서 발표 진행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에너지 효율성 강조”


정경환 LG엔솔 상무가 5일 열린 인터배터리 2025 더배터리컨퍼런스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LG엔솔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AI(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는 근미래사회에는 전력 효율성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전기차 케즘 또한 빠른 속도로 극복될 것이란 제언이 나왔다.

정경환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인터배터리 2025 현장에서 “구글 검색 한 번과 챗GPT 한 번의 전력 소모량을 비교했을 때, 구글의 경우 270만㎾h 이라면 Chat GPT는 58만㎾h 정도”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AI기술의 등장이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기준을 한층 높이면서, 실제 산업현장에서도 사용되는 에너지를 더 적게, 더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월등한 에너지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전기차뿐만 아니라 ESS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2차 전지의 시장 성장률을 연평균 한 2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배터리 업계가 다양한 변동성 속에서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을 맞았다”면서 “향후 3~5년이 제품 경쟁력 확보와 원가 혁신, 유연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있어 ‘골든 타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요구가 더욱 세분화되는 등 대응해야 할 과제가 많아지고 있어 얼마나 유연하게 사업 환경에 적응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정 상무는 “결과적으로 캐즘에 대한 공포는 있지만 막연히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낙관할 필요도 없다”라면서 “명확한 전략을 기반으로 대응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업계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정 상무는 이날 코로나 이후 가파른 성장을 이어온 전기차(EV) 시장이 최근 들어 ‘캐즘’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유로는 ▷경기침체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 환경으로 전기차 구매 동인 감소 ▷북미 및 유럽의 정책 변화 및 보조금 축소 ▷ 높은 전기차 가격 및 관련 인프라 구축 미흡 등을 꼽았다.

또한 제품 경쟁력 강화 를 위한 전략으로는 ▷미드니켈 등 가성비 제품 ▷LFP 기반 솔루션의 고용량화 ▷전통적 공법을 넘어 업그레이드된 제조 공법 적용 ▷3가지 폼팩터를 모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 등을 제시했다.

LG엔솔도 최근 EV뿐만 아니라 ESS와 신규 애플리케이션(UAM, 로봇 등)으로의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BMS 기반 안전·퇴화 진단) 사업도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다.

정 상무는 “원가 혁신과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인 시점”이라면서 “이를 위해서 ▷소재 원가 절감 ▷제조 혁신 ▷밸류체인 최적화 등을 설명하며 공급망 전반에서 최적화된 원가 구조를 설계하고 주요 공급업체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 준비 전략으로는 크게 차세대 전지와 뉴 서비스 비즈니스 구축을 중심으로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기술 확보 ▷건식 정극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배터리 데이터 기반 금융·전력 서비스 사업 확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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