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공개 비판하더니…“박문성, 해설 하차하고 생계 막혔다”, 강유정 의원 의혹 제기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국회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연임하 가운데, 정 회장을 공개 비판했던 박문성 축구해설위원과 박주호 전 국가대표 선수가 해코지를 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에서 “축구계 (문제) 현안을 알린 이들이 해코지를 당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며 “정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한 뒤 박문성 위원이 K리그 해설에서 하차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정 회장 측근들이 (자신들과 반대편에 섰던 참고인에 대해) 여러가지 불이익을 주고 있다”며 “박 위원과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에 외압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위원과 박주호 선수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유튜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 회장을 공개 비판했었다.

특히 박 위원은 지난해 9월 국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정몽규 회장 시대가 끝나는 게 맞다. 무엇이 문제인지 의식이 없고 공감 능력, 풀어나갈 능력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달 진행된 축구협회 선거에서 정 회장이 85.7%의 득표율로 4연임에 성공했고, 박 위원은 올해부터 ‘스카이스포츠’ 채널 K리그 해설에서 빠졌다.

이 회사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자회사 소유로 박 위원은 지난 2020년 K리그 중계 시작부터 함께한 원년멤버였다. 1년 단위로 계약하는데 이번에는 제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강 의원은 이날 문체부 감사를 촉구하면서 국회 참고인에 대한 불이익이 있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2020년 이후 대한체육회 종목 단체회장 인정 거부 사례가 있다”며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정 회장 인준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 스스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고 국감장에서 말한 바 있다”며 “자구책을 마련했는지, 자정 능력을 입증할 만한 발전적인 자정 및 제안 변화가 있는지 한번 더 현안 질의 행태로라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어 “아직도 고발 건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 회장을 고발대상으로 적극 검토해 주실 것을 위원장에게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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