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꿈터 ‘외국 유학생 취업 지원센터’로 바꾼다 [세상&]

창업꿈터 이르면 6월 부터 유학생취업 지원센터로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348.6㎡ 규모…국내 기업 취업, 비자 업무 지원


창년창업꿈터.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가 외국인 유학생 취업지원센터를 만든다. 취업지원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의 거주 기간을 늘리고 국내 기업들이 겪는 인력난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다. 서울시가 유학생 취업 지원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5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오는 5월 서울 신촌의 ‘청년창업꿈터 1호’ 운영을 종료하고 외국인 유학생취업지원센터로 리모델링한다. 유학생취업센터는 이르면 6월부터 문을 연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인 2017년, 개소한 청년창업꿈터는 그동안 청년 창업자에게 업무공간과 주거공간을 제공해왔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연면적 348.6㎡ 규모다. 앞으로는 건물 전체가 유학생 취업지원센터로 쓰인다.

특히 서울시는 센터 개소와 맞물려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취업지원프로그램인 ‘30일간의 서울일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어 교육, 이력서 작성, 모의면접, 산업현장 탐방 등의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한 국내 기업의 취업 연계가 핵심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지원은 비자발급, 주거지원 등에 국한돼 있었다”며 “유학생취업지원센터는 유학생들의 국내 기업 취업을 지원하고, 나아가 인력난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해외 우수 인력을 연계해 윈윈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률은 해마다 증가하는 유학생 수에 비해 저조한 실정이다. 교육부의 ‘2024년 교육기본통계조사’를 보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약 2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만7000명(14.9%)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의 고용률은 높지 않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22년 대학 졸업생 고용률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 대학 졸업생의 평균 취업률이 69.6%인 데 비해, 외국인 유학생의 전체 취업률은 7.74%에 그친다.

이와함께 서울시는 유학생취업센터를 통해 유학생 대상으로 비자 획득과 관련한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4일 발간한 ‘생산인구 부족 극복을 위한 외국인 전문인력 활용 확대 방안-국내 외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취업의사 실태조사에 응한 외국인 유학생의 77.9%가 한국 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외국인을 채용하는 기업 수가 부족하고 취업 정보 확인·취업 비자 획득 어려움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다. 특히 대다수 기업은 취업 공고 게재 시 외국인 지원 가능 여부, 취업 비자 지원 여부 등을 명시하고 있지 않고 있어, 유학생들이 취업시 어려움으로 꼽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학생취업지원센터는 취업 지원 부터, 비자 획득 전반에 걸친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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