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어스, 5개월 만에 ‘4300억’ 모았다…3호 블라인드 펀드 클로징 [투자360]

국민연금, 캠코 등 다수의 연기금·공제회 출자
성동조선해양, 우진기전 등 회수 트랙레코드 ‘탄탄’
스페셜시츄에이션 투자 확대 예상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이하 큐리어스)가 설립 후 세 번째 블라인드 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했다. PE의 펀드레이징 혹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자금 모집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역대 최대 규모 펀드를 선보였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의 3호 블라인드 펀드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중·후순위를 제공하는 약 2600억원 규모의 펀드와 국민연금 등이 참여하는 약 1700억원 규모의 펀드가 병행펀드 구조로 결성됐다. 1500억원 규모였던 직전 블라인드 펀드 대비 3배 가까이 증액하는 성과를 올렸다.

큐리어스는 작년 8월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앵커출자자로 확보한 이후 국민연금, MG새마을금고중앙회, 과학기술인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다양한 출자기관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며 약 5개월 만에 실질적 펀딩 작업을 마무리했다.

통상 블라인드 펀드 모집은 1년 이상 소요되는 가운데 큐리어스는 초단기에 끝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일관성 있게 스페셜시츄에이션(Special Situation) 투자 전략을 구사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재무적 특이성을 가진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구조화 투자로 신속하고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한 점이 특징이다. 큐리어스는 기업의 구조와 재무개선, 안정적 회수에 따른 성공적인 투자실적을 탄탄히 쌓아 왔다.

핵심 성과로 성동조선해양이 꼽히고 있다. 2020년 글로벌 8위 조선사로 회생절차가 진행되고 있던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선구적 투자에 나서 내부수익률(IRR) 30.3%를 달성하며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마쳤다.

전기·전력분야의 종합 솔루션 업체 우진기전에도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해소를 위한 전환사채(CB) 투자로 IRR 26.6%를 올리며 투자금을 거뒀다.

무엇보다 2022년에는 수년간 조선업계 최대 과제 중 하나였던 장기 미인도 드릴십을 인수해 회수까지 마치며 IRR 16.6%를 달성했다. 다수의 랜드마크딜을 통해 출자기관들의 신뢰를 확보했다.

앞으로 큐리어스는 3호 펀드를 증액하기보다는 안정적 펀드 운용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군인공제회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자금 조달 작업을 종료하고 투자에 본격 뛰어든 상황이다.

큐리어스는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투자는 물론 병행투자와 인수금융을 활용한 규모 있는 투자 실행에도 운용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2021년 결성된 1500억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 펀드 재원을 활용해 1조원 규모의 드릴십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3호 펀드 역시 규모 있는 랜드마크 투자를 지속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큐리어스 관계자는“이번 3호 펀드는 재무구조, 사업구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크레딧 투자를 주요 전략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건설·철강·화학 등 금융 사각지대 기업을 대상으로 우량 실물 자산 또는 우량 자회사 등을 활용한 구조화 투자를 적극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