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비즈]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 찾는 일자리의 “봄”


최근 일자리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계절은 새싹이 움트는 봄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일자리 상황은 오히려 추위가 더 깊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1월 발표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다행히 작년 12월 5만2000개 일자리 감소에서 반등해 13만5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제활동 없이 쉬는 청년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50대의 재취업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한 경제단체가 발표한 대기업의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을 보니 10곳 중 6곳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경기순환론에 따르면 경제와 일자리 상황은 본래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순환하는 것이라 하지만, 우리 경제와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우려는 구조적인 문제와 맞물려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는 전문가의 평가도 있다. 저출생·고령화, 혁신과 생산성 향상의 정체 등 구조적 요인들이 맞물려 잠재 성장률은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2~2032년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2028년부터 전체 일자리(취업자) 수도 감소로 전환된다고 한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근본적인 구조개혁 정책과 함께 최근의 일자리 상황 악화에 대응하는 단기 처방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정부는 구조개혁 노력과 함께 최근의 일자리 상황 반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하여 1분기까지 120만개 이상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한다.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도 작년 2만명에서 올해 2만4000명으로 확대하고, 일자리 지원과 창출을 위한 예산을 상반기 중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할 계획이다.

경제단체도 신규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채용 시기도 가능한 상반기로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하였다. 정부는 이를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기업 고용 애로 해소 핫라인을 설치ㆍ운영하고, 각종 채용장려금과 고용센터를 통한 구인 기업-구직자 간 신속한 매칭을 지원한다.

특히 3월 19~20일 이틀간 서울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여러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개최해, 주요 구인 기업과 청년 구직자들이 직접 만나 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전국 고용센터 중심으로 온라인 채용박람회(3월 10~28일)와 지역별 채용행사도 함께 개최하므로 지역의 기업과 구직자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정보통신, 콘텐츠산업, 월드클래스 중견, 외국인 투자, 바이오 헬스, 해외취업, 청년친화ㆍ일자리으뜸, 중소벤처 등 8개 분야의 약 120개 기업이 현장 면접, 채용 정보를 제공하여 다양한 직무와 기업 정보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자리 하나하나가 소중한 때이다. 이번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통해 기업과 청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청년 구직자는 좋은 일자리를 만나는 ‘만남의 장’이 되어, 현장에서 체감하는 일자리 상황에도 따뜻한 봄이 하루라도 빨리 오길 바란다.

이정한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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