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1월 점유율 16.9%…전년比 3.0%p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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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그래프 [SNE리서치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64.3GWh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0%p 하락한 16.9%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0.1%(6.0GWh)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온은 35.0%(2.9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유럽 및 북미 시장 내 주요 완성차 고객들의 배터리 수요 감소 여파로 23.7%(2.0GWh)의 감소율을 보였다. .
전기차 판매량 따른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BMW, 아우디, 리비안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BMW의 경우 i4, i5, i7, iX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특히, 2023년에 출시된 i5의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냈다. 한편, 리비안은 R1S, R1T가 미국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타사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이 출시되면서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우디의 Q8 이트론의 판매량도 감소하면서 세 OEM에서 삼성 SDI 배터리 사용량이 23.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현대자동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의 순으로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전기 승용차인 아이오닉5와 EV6 페이스리프트 이후 회복세를 보였고, 벤츠는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QA와 EQB가 전년 동기 수준의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아울러 폭스바겐 ID.7, ID.4의 판매량 호조가 SK온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테슬라, 폭스바겐, 쉐보레, 기아 등의 순으로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의 판매량 부진으로 배터리 사용량이 36.2% 감소했다. 한편, 폭스바겐의 ID시리즈, 기아의 EV3 판매 호조와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한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의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총사용량은 10.1% 성장했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5.0%(25.0GWh) 성장하며 글로벌 1위를 지켰다. 지커와 AITO 등 주요 OEM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테슬라, BMW, 벤츠, 폭스바겐 등과 같은 다수의 전 세계 주요 OEM 또한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BYD는 42.6%(10.9GWh) 성장률과 함께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약 414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BYD는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며,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규제 변화로 인해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안정화, 신흥 시장 투자,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등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