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미·중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
인도 진출 포기한 테슬라, 지난달 건물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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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지난달 13일 미 워싱턴 DC에서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이 연 400억 달러(약 58조원)가 넘는 대 미국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인도에 무관세를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미국의 요구는 인도가 농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문에서 관세를 0% 또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무엇보다 최고 110%에 달하는 인도의 자동차 관세가 철폐되길 기대한다며 “다른 어떤 것보다 명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는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단번에 자동차 관세를 0%로 떨어뜨리긴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연간 400만대의 자동차가 팔려 중국과 미국에 이어 판매 대수 기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다. 하지만 자국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높은 관세를 물리고 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지난달 인도 뭄바이에 대규모 전시 매장을 만들기 위해 건물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이 전시 매장의 크기는 372㎡로 농구 코트와 비슷한 규모다.
또 테슬라는 글로벌 구인 플랫폼인 링크트인을 통해 인도에서 매장 관리와 고객 대면 업무 등을 담당할 인력 20명을 모집하고 있다.
테슬라는 2021년 인도 진출을 타진했지만, 높은 관세에 막혔고, 지난해에는 인도 현지에 제조 공장을 짓기 위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기로 약속까지 했었다.
하지만 인도 방문을 며칠 앞두고 머스크 CEO가 이를 전격 취소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다 지난달 13일 모디 총리가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고, 머스크 CEO와 면담하면서 테슬라의 인도 진출이 재추진되고 있는 형국이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 인도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무역 협정 체결 등을 약속했다.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해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