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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을 위해 중고 물품만 사용하는 20대 중국 여성 수이거. [SCMP]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나는 쾌락주의자다. 나는 ‘환경’ 쾌락주의자다.”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중고 물품만 사용하는 20대 중국 여성의 생활방식이 화제다. 그는 1회 사용 후 버려지는 생리대를 사용하지 않으며, 포장을 최소화 한 식료품을 구입한다. 환경을 위한 채식 또한 실천하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출신의 26세 여성 수 이거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7년간 수건·비누 등 생필품을 중고품으로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는 “생리대 대신 생리컵을, 화장솜 대신 빨래를 할 수 있는 천을 사용하고 있다”며 “음식 쓰레기는 퇴비로 만들어 식물 비료로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처음엔 남이 쓰던 수건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역겹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깨달은 자연의 중요성이 그의 삶을 바꿔놨다. 자선물품 판매점에서 대다수 생필품 쇼핑을 해결하는 삶의 방식은 그렇게 시작됐다.
수는 채식주의도 실천하고 있다. 채식은 육류 생산과 유통에 수반되는 탄소발자국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안적 식이습관 중 하나다.
그는 포장이 최소화된 식재료를 인근 농장에서 직접 구입하고, 배달음식 대신 집에서 직접 만든 요리로 식사를 해결한다. 그 결과, 한 달 식비로 불과 280달러(약 40만원)을 사용한다. 그녀의 남자친구 역시 그와 같은 채식주의자다.
수는 자신을 환경 보호와 개인의 행복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환경 쾌락주의자”로 정의한다. 지금 같은 삶의 방식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하면서다.
수의 남다른 생활방식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신체 부위에 직접 닿는 것을 중고로 사용하는 것은 과하다”, “비위생적이다” 등 부정적 반응도 보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진정한 환경주의는 우리가 가진 것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 “평범한 사람도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 등 긍정적 반응도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