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성장잠 둔화·금융시장 불안 맞물려”
재정압박 시대…“전략적·효율적 운영 필수적”
세부 액션플랜 종료, 새로운 성과로드맵 마련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6일 “역내 경제의 지속가능성과 공동 번영을 위한 핵심 과제로 혁신·금융·재정의 세 가지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날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
김범석 기획재정부 차관이 6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차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올해 우리나라는 20년 만에 APEC 의장국을 맡아 정상회의, 고위관리회의, 분야별 장관회의 등을 경주·인천·제주 등에서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선 올해 한 해 동안 APEC 재무트랙에서 논의할 의제와 작업계획 등이 확정된다.
김 차관은 “우리는 지금 글로벌 대전환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최근 세계 경제의 성장잠재력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까지 맞물리며 정부와 중앙은행이 직면한 현실은 점차 복잡해지고 있으며, 기존 성장모델과 정책 수단만으로는 다층적인 도전에 효과적 대응이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APEC이 세계 최대의 경제협력체로서 위험과 도전요인을 극복하고 역내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번영을 달성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봤다.
김 차관은 혁신·금융·재정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이번 APEC 재무트랙에서 혁신의 방향을 고민하고 혁신을 창출·확산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 산업에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 혁신에 성공한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디지털 전환에 대해 회원 간 협력할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 역량과 관련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속도뿐만 아니라 방향과 안정성도 중요하다”면서 “혁신과 안정 간 균형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회복 탄력적인 금융 발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한정된 재원 속에 더 많은 것을 해결해야 하는 ‘재정 압박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재정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재정 운영이 필수적”이라며 ”불요불급한 수요는 구조조정하고 민관 협력(PPP) 등을 통해 재정 집행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기술혁신과 생산성 촉진, 취약계층 지원 등 필수 재정 소요를 점검해 향후 재정운용 기준도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재무트랙은 최근 위기 극복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사례 연구를 공유하고 재정준칙, 지출구조조정 등 핵심요소를 논의할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차관은 지난 2015년 필리핀 APEC 재무장관회의에서 발표됐던 ‘세부 액션플랜’이 올해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APEC 성과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김 차관은 “APEC 푸트라자야 비전 2040에서 강조한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급변한 글로벌 경제·금융환경을 고려하고, 지난 세부 액션플랜에 대한 평가와 회원국 의견 등을 반영할 것”이라면서 “혁신·금융·재정·포용 4가지 틀 하에 향후 5년간 회원들이 중점적으로 협력·이행할 과제들을 모아 새로운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며 회원국의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