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이어 이미자도…“내달 공연이 마지막” 66년만에 은퇴 시사

가수 이미자씨가 5일 은퇴를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씨가 다음 달 고별 공연으로 66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한다.

5일 이미자씨는 4월  26∼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후배 가수 주현미, 조항조 등과 함께하는 공연 ‘맥(脈)을 이음’이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이것(내달 공연)이 마지막이라는 말씀은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노래할 수 없게 됐을 때 조용히 그만두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은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 가요를 사라지게 하지 않고 물려줄 수 있는, 대(代)를 이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 공연을 할 수 있게끔 한 제작사가 있었기에 혼자 조용히 이 공연으로 (가수 인생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가수 이미자’는 지난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해 1960년대 대중음악의 아이콘이자 한국 가요계의 전설로 활약했다.  그는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열아홉 순정’,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여로’, ‘내 삶의 이유 있음은’, ‘여자의 일생’ 등의 히트곡을 포함해 2500곡이 넘는 노래를 냈다.

이미자씨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3년 대중음악인 가운데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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