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신상’ 남한강 출렁다리·한글시장..여주의 매력[함영훈의 멋·맛·쉼]

숲길 다시 열리고, 5월엔 도자기 축제


여주 도자기축제가 열릴 신륵사[여주시 제공]


여주 두 개의 영릉중 세종대왕릉 인근 소나무숲의 진달래동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글로 같은 이름, 세종대왕 부부과 효종대왕 부부의 합장능 ‘영릉’이 있는 여주의 신륵사 관광지 일대에서, 오는 5월 1~11일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특히 이번 축제는 남한강 출렁다리 개통과 맞물려, 이를 배경으로 열려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주는 두 개의 영릉 숲 등 곳곳에 서식하는 울창한 소나무, 질 좋은 고령토로 도자기를 생산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현재 500여 개의 도요에서 국내 전통 및 생활도자기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6일 여주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의 프로그램으로는 ▷전통 도자 제작 퍼포먼스 ▷전통 장작가마 체험 ▷도자기 홍보 판매관 ▷도예인 기획 ‘도자 체험’ ▷청년 도자의 거리 ▷거리의 도예가 ▷소원 담은 달항아리 등이다.

남한강 출렁다리 개통식과 수상 멀티미디어 드론 쇼 등이 도자기 축제와 함께 진행된다.

여주 도자기축제 대국민 알림포스터


여주 남한강 도자기 리버마켓


여주시 세종대왕면에는 조선 제4대 왕 세종(世宗 1397~1450, 재위 1418~1450)과 소헌왕후(昭憲王后) 심씨(1395∼1446)를 합장한 무덤, 영릉(英陵)이 있고, 자연스럽게 ‘한글’ 문화가 꽃핀 고을이기도 하다. 여주한글시장이 대표적이다.

영릉(英陵)은 한글 동명이릉인 영릉(寧陵; 효종과 인선왕후의 무덤)과 함께 ‘조선 왕릉’(40기)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두 개의 영릉은 상시 개방하지는 않고, 솔숲과 진달래가 멋지게 어우러지는 봄에는 국가유산청이 국민에게 개방한다.

여주시 중심부에서 서울처럼 세종로가 있는데, 이곳에 여주한글시장이 있다. 1980년대부터 가게들이 모여 ‘중앙로상점가’라고 불리다가, 2016년 문화 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에 선정되면서 여주한글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문화 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은 전통시장과 지역의 문화 관광을 연계하는 프로젝트로, 여주한글시장은 중앙로상점가에 한글을 접목해 만들었다.

여주 한글시장 [채지형 작가]


여주한글시장은 5개 구역으로 나뉘며, 여주시청 입구와 제일시장 입구로 들어간다. 1구역은 여주시청 입구에서 시작하고, 4구역까지 차례로 이어진다. 중앙로를 중심으로 양옆에 골목이 연결되는데, 벽화를 보려면 2구역과 3구역 사이를 찾는다. 이곳에 세종대왕의 업적을 표현한 벽화가 있다. 탄생부터 즉위, 측우기 제작, 훈민정음 창제까지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재미있게 묘사했다. 벽화가 있는 낮은 담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그림의 선명한 색이 골목을 환하게 만든다. 4구역은 아예 벽화골목이다.

‘여주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보관하는 공간이 되겠다’는 뜻의 여주두지도 한글시장 구역에 있다. 이어 소년 세종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고 한글빵카페에서 빵지순례도 해본다.

여주한글시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영릉(寧陵, 사적 195호)이 있다. 조선 17대 왕 효종과 인선왕후의 쌍릉으로, 북벌 개혁을 시도한 효종의 웅대한 뜻이 잠든 곳이다. 왕과 왕비의 무덤을 위아래로 배치한 동원상하릉 형식이며, 왕 무덤에는 곡담이 있다. 여주 효종 영릉재실(보물 1532호)을 눈여겨보자. 조선 왕릉의 재실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소실됐는데, 이곳은 잘 남아 있고 공간 구성과 배치도 뛰어나다.

축제 개최지 중 한곳인 강변의 신륵사는 구름과 용무늬가 아름다운 신륵사 다층석탑(보물 225호), 국내 유일한 고려 시대 전탑인 다층전탑(보물 226호) 등 여러 보물을 품고 있다. 신륵사에서 바라보는 남한강과 출렁다리의 정취를 느끼며, 새 봄, 새 다짐을 이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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