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정책구상 구체화 예고
비트코인이 9만달러대를 회복하며 거래소 해킹, 관세 부과 등 잇단 악재를 털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주최 ‘가상자산 서밋’(White House Crypto Summit)을 앞두고 정책 구체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시25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3.07% 오른 9만25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일주일 전 대비 6.38%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미국이 지난 4일 캐나다, 멕시코, 중국 대상 고율 관세 부과를 시작하면서 전날 9만4000달러대에서 하루만에 8만2000달러대로 급감했다.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전략비축 계획을 언급한 뒤 이어진 상승세도 꺾였다.
가상자산 서밋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 구상이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가상자산 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5일 더파블로비치투에이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백악관 가상자산 서밋에서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을 포함한 가상자산 정책의 중대한 변화들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자신의 비전과 광범위한 암호화폐 규제를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가상자산들은 비트코인과 다르게 취급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방향이 되겠지만, 비트코인과는 다른 방식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가상자산 서밋은 한국시간으론 오전 3시 30분부터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가상자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엑스알피(XRP·옛 리플)·솔라나(SOL)·카르다노(ADA)를 포함하는 ‘전략적 가상자산 준비금’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엑스알피는 0.93% 오른 2.5달러, 카르다노는 3.73% 오른 0.9827달러, 솔라나는 0.03% 하락한 145.4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더리움은 2.7% 오른 2231달러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2조9500억달러로 집계됐다. 관세 파장으로 2조7300억달러까지 떨어졌지만 회복하며 3조달러를 목전에 뒀다.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공포·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는 이날 25를 기록하며 ‘공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수치는 0부터 100사이를 나타내는데 25 이하면 투자심리가 가장 악화한 단계로 풀이된다. 유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