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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낮 서울 중구 성공회 인근서 분신을 시도한 80대가 뿌린 유인물.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80대 남성이 서울 시청사 인근에서 분신을 시도한 가운데 그가 뿌린 유인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80대 남성 권모씨가 이날 오후 12시께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2층 옥상에서 유인물을 뿌리고 몸에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본인 성명의 유인물에서 권씨는 “젊어서는 진보였다. 김대중씨를 좋아했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표 찍었다”고 했다. 이어 “나이 들면서 효순이·미선이 미군 탱크에 의한 교통사고와 광우병 사건,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뒤에 숨은 종북 세력들의 음모가 엄청 났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옮고 그름의 문제”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여러 실명을 적고 “친중 세력인 경찰, 법원판사, 헌법재판관, 선관위원, 국민의힘 배신자들, 종북세력인 이념에 빠진 성공회 신부들, 대형교회 목사, 이들 모두가 공산주의자와 동조자들 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있는 한 우리나라는 공산주의 국가가 된다”며 “교회와 모든 종교가 서서히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 우리나라를 지켜주옵소서. 생각있는 모든 백성들, 죽을 각오로 맞섭시다”라고 독려하며 “윤석열 대통령 만세”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권씨가 분신을 시도한 장소인 도시건축전시관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건물과 닿아 있다.
이 전시관 관계자가 소화기로 불을 껐고, 이후 경찰과 소방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당국에 따르면 호흡은 있으나 의식은 없는 매우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