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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중국의 전통음식이라고 소개한 중국의 인플루언서 미스터 뱌오와 한국 누리꾼들 반응. [mr_biao90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시골에서 김치를 담가 먹는 영상을 공개하며 ‘중국 문화’, ‘중국 전통요리’라는 태그를 달아 한국의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7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많은 누리꾼의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며 최근 중국의 인플루언서 ‘미스터 뱌오’가 농촌을 배경으로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영상을 올려 조회수만 3000만 회가 넘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골살이를 하며 음식을 만들어 먹는 영상으로 인기를 끈 미스터 뱌오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김치를 손수 만드는 영상을 3편으로 나눠 올리며 ‘중국 문화’(Chineseculture), ‘중국 전통요리’(Chinesecuisine)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공개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37만 명에 달한다.
서 교수는 “농촌 생활을 이용해 김치를 홍보하는 이유는 ‘오래전부터 중국 시골에서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다고 세계인들이 속겠나. 어리석은 꼼수에 불과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국내 누리꾼들 역시 미스터 뱌오의 SNS에 몰려가 “중국 김치는 파오차이다. 선은 넘지 말라”, “김치는 한국 음식인데 중국 음식인 척 하지 마라”, “한국의 문화이자 전통음식인 김치를 이렇게 소개해줘서 고맙다, “내가 20년도 전에 중국에서 유학생활 했는데 무슨 김치를 중국이 언제부터 만들어 먹었다고 자꾸 우기냐”며 비판했다.
서 교수는 “전 세계가 한국 문화를 주목하고 즐기다 보니 중국인들의 ‘열등감’은 날로 심해져 가고 있다”며 “우리가 이를 역이용해, 더 세련된 방식으로 우리 문화를 널리 알려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중국의 유명 유튜버 리쯔치도 2021년 농촌에서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고춧가루 등으로 만든 양념을 묻혀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업로드하고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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