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시 큰 변수는 삼성전자…차기 주도주는 방산”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HBM 경쟁력 확보땐 반등 가능성
우크라 전후 K-방산주 수혜 예상
가상자산, 美 금리인하로 긍정적”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있다. [키움증권 제공]


“올해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지는 비단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일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는 국내보다는 외부 변수에 많이 흔들린다”면서도 주요 변수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삼성전자의 HBM 경쟁력을 둘러싼 의구심이 올해도 지속되면 주식 시장도 곧 큰 위기라 진단했다. 때문에 올해는 삼성전자의 반등 여부를 주목해야할 중요한 해라고도 짚었다.

이 센터장은 “예상보다 (엔비디아향 HBM3E 납품이) 빠르게 이뤄지면 반도체는 계속해서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반기부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시가 반등하는 그림을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진정되면서 하반기부터 실적이 올라가면 주가도 힘을 받을 거란 설명이다.

올해 국내 증시는 상저하고 흐름 속 코스피 하단 2400, 상단 3000을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상반기는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과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국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하단은 견고하게 지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미국 금리인하 시점은 오는 6월께로 예상하며 이로 인한 유동성 확대는 하반기 증시 반등의 긍정적 배경이라 설명했다.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도 하반기엔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아직 미국 경기 침체 이야기는 이른 감이 있다”며 “완만하게 연착륙하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반도체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차기 주도주 후보로는 방산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다 하더라도 유럽이 스스로 군비를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업체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방산과 함께 트럼프 관세 정책 ‘무풍지대’로 꼽히는 조선도 상반기 긍정적 업종으로 제시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융업종도 주목할 섹터로 꼽았다.

17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되면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단연 긍정적이라 설명했다. 다만 공매도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인 이차전지에 대해선 “지금도 밸류에이션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다른 종목들이 타겟이 된다면 업종별 등락의 차별화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1분기 미국 증시는 앞서 강세장이 지속되며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소화하는 과정이라 진단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가 지속될지 여부는 ‘AI 랠리’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 센터장은 “AI 지속적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도 명확해질 것이며 이는 AI 종목에 좋은 의미”라면서 “2분기까지는 다소 지지부진하겠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올해 ‘저비용 고효율’ AI ‘딥시크’(DeepSeek) 등장으로 강세를 보이는 중국 증시는 부동산을 관건으로 꼽았다. 부동산 침체가 살아나면 증시 전반적인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지만, 아닐 경우 일부 기술주 중심의 제한적 강세를 전망했다.

가상자산은 하반기 미국 금리인하와 맞물려 긍정적 흐름을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달 하락세에 대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졌고, 거래소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차익실현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고점 대비 아직 하락폭이 크지는 않다”고 했다. 향후 가상자산 정책이 발표되고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면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선호는 증가할 것이라 봤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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