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조속히 국방장관 임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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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숙청, 정치 보복, 정치 공작, 말 바꾸기가 정치인 이재명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21대 국회에서의 본인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이 ‘검찰과 당내 일부가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심지어 체포동의안 가결이 ‘폭력 집단과의 암거래’라고 규정하며 ‘(가결 찬성 의원들은) 결국 총선에서 정리됐다’고도 했다”며 “특히 ‘내가 배제한 사람은 7명’이라며 본인이 직접 개입했다는 것도 자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는 일주일 전 방송에 나와 ‘지난 일을 따져 뭐 하나’라며 ‘대통령이 되면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일주일도 안 돼 지난 일을 따져 정치 보복을 했다고 자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 대표는 2023년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했다가 석 달 만에 ‘부결표를 던져 달라’는 호소문을 냈다. 이 대표는 이렇게 말 바꾸기를 한 이유가 본인이 부결을 호소했는데도 가결표를 던진 의원을 알아 내기 위함이라고 했다”며 “당내 반대파 색출을 위한 정치 공작을 자인한 셈”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누가 찬반을 했는지 짐작할 수만 있을 뿐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는 없다. 검찰과 당내 일부가 짜고 했다는 주장도 본인의 심증일 뿐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그런데 이 대표는 단순한 짐작만으로 ‘비명횡사’ 공천 숙청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행태가 궁예의 관심법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정치인 이재명의 머릿속에는 망상이, 가슴 속에는 복수심이 가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이 대표는 당내 비명계 인사들과 식사를 하고 ‘정당의 생명력은 다양성에서 나온다’고 말하는 등 연일 통합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행보와 언어를 그대로 믿어 줄 사람은 없다”며 “본인이 필요할 때는 통합이지만 필요가 없어지면 언제든 ‘암거래 집단’이라는 낙인을 찍어 숙청할 사람이 이 대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이 대표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런데 같은 당 국회의원도 망상 어린 복수심으로 숙청하고 정치 보복을 하는 사람이 만에 하나 집권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라며 “대한민국을 ‘피의 숙청’으로 물들여 나라를 더 큰 혼란에 빠뜨릴 것이다. ‘위험한 민주당, 끔찍한 이재명’, 이것이 바로 이재명 세력의 본질”이라고 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오늘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직무 정지된 지 70일째다. 직무 정지 70일 동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통상·관세 전쟁, 어선 전복, 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 전투기 오폭 사고 등 온갖 일이 있었다”며 “최상목 부총리는 경제부총리로서 경제 업무에 전념하고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을 수습했어야 할 일들”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며 주판알을 튕기는 동안 국정 마비와 국민 불안은 커져만 갔다”며 “한 총리 탄핵심판은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 (헌재는) 평의를 진행했으면 더 따지지 말고 빨리 결론을 발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서는 “한미 연합 훈련 ‘자유의 방패’를 앞둔 가운데 초유의 전투기 오폭 사고까지 발생한 만큼 군 지휘 계통 난맥상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조속히 국방부 장관을 임명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