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살아서 이재명과 싸우라’는 문자에…단식 절반의 성공”

단식 닷새 만에 병원 이송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대하는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박수영 의원을 찾아 단식 중단을 권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저의 단식은 최상목 권한대행이 마은혁 임명을 보류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다시 가열차게 이재명과 싸우겠습니다’란 제목의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한 지 5일 만에 의료진과 당 지도부의 권고, 그리고 동료 부산의원들의 강권으로 단식을 중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최 대행이 앞으로도 임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권한대행의 입장에서 그렇게까지 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 뜻을 헤아려 주시고, 국가적 혼란을 멈춰주신 최상목 권한대행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 친구이자, 함께 나라를 걱정해온 동료로서 밤새 고민했을 그 마음을 생각하면 참 먹먹하기도 하다”며 “저와는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최대행이 마은혁을 임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박 의원은 “단식 투쟁 기간 중 전국에서 2만개 이상의 격려문자를 받았다”며 “과분한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한 지지자 분의 문자가 단식 중단을 결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살아서 이재명과 더 가열차게 싸우라’는 말씀이었다”며 “빨리 회복해서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일부터 물과 소금만 먹는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그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 대학 동기이자 고시 동기인 최상목 권한대행께 촉구한다. 여야 합의 없는 마은혁 후보자를 졸속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 현장에는 앞서 나경원·조배숙·성일종·송언석 등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격려차 방문했는데, 박 의원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자 지도부는 이날 박 의원의 단식 중단을 거듭 촉구하고 그를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이 박 의원의 건강 상태를 검토한 결과 단식을 더 하게 되면 건강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란 결론을 냈다”며 “병원 이송 의견이 있어 당 지도부도 병원으로 (박 의원을) 이송시켜 치료를 받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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