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UFC CEO, 새 복싱단체 실질운영
![]() |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파터너사와 협정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UFC 제공] |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가 프로복싱 분야에 공식적으로 뛰어든다. 세계에 산재한 복싱 단체를 통합하든지, 아니면 최정상에 서려는 야망이 숨어 있다.
종합격투기대회 UFC의 모기업 TKO그룹 홀딩스는 사우디 엔터테인먼트 총국 의장 투르키 알랄시크, 그리고 엔터테인먼트기업 셀라(Sela)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복싱 프로모션을 설립한다고 7일(한국시간) 발표했다.
TKO 최고운영책임자(COO) 마크 샤피로는 “이번 파트너십은 복싱을 전 세계적으로 다시 상상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라며 “TKO는 깊은 전문 지식과 단체 운영 역량, 오랜 비즈니스 관계망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투르키 알랄시크와 셀라는 현재의 복싱 모델을 진화시킨다는 우리의 열정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함께 글로벌 스포츠 생태계의 최전선에 복싱의 정당한 자리를 되찾아줄 수 있다”고 목표를 밝혔다.
투르키 알랄시크는 이번 발표와 관련해 “업계 정상 기업들 간의 이 획기적인 파트너십은 복서와 팬들을 위해 그 어디에도 비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는 무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복싱이 계속 망가져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함께 힘을 모아 새로운 세대의 재능을 육성하고, 월드클래스 대회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랄시크는 종전 자신의 SNS 등을 통해 프로복싱을 UFC처럼 운영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UFC는 세계 최대 규모를 앞세워 타 대회, 그리고 유명 선수를 휘하에 두거나 흡수하는 형태로 세계 MMA 흥행을 석권하고 있다. 반면 프로복싱은 여러 개의 대형 프로모션과 협회들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데, 알랄시크의 야심은 복싱 역시 이번에 세운 새 프로모션을 통해 사실상 통일하거나 석권하겠다는 야심으로 읽힌다.
TKO는 업무 집행 파트너 역할을 맡는다. UF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데이나 화이트와 WWE 회장 겸 TKO 이사 닉 칸의 리더십 하에 단체의 일상 운영, 매니지먼트, 감독 업무를 수행한다.
셀라는 최근 수 년간 국제적으로 가장 큰 복싱 대회들의 프로모션과 운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로스앤젤러스에서 열린 ‘테런스 크로포드 vs 이스라일 마드리모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영국 최다 관중 신기록을 수립한 ‘앤서니 조슈아 vs 다니엘 뒤부아’가 대표적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 회사 셀라는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뉴캐슬 유나이티드 풋볼클럽의 주 스폰서이기도 하며 리야드 윈터 원더랜드, 포뮬러 E, 수페르 코파 이탈리아나와 같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했다.
셀라의 상무이사 겸 CEO 라칸 알하르티 박사는 “투르크 알랄시크와 셀라, TKO의 이번 파트너십은 복싱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복싱을 새로운 정상으로 이끌고,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새로운 팬 경험을 제공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새 프로모션은 복싱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서의 셀라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표에서 공개한 새로운 복싱 프로모션의 특징은 ▷전 세계의 새로운 재능을 육성할 수 있는 선수 트라이아웃과 아카데미, ▷미국 라스베이거스, 멕시코 멕시코시티,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PI) 훈련장 제공, ▷TKO의 제작, 미디어, 홍보 지원 등이다.
TKO측은 추후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