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성교육 의무화와 건강 정보 제공 보장 등 요구
유엔 여성 지위 위원회(CSW69)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한 요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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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 NGO 플랜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소녀들과 여성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젠더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올해는 베이징 선언과 행동강령(Beijing Platform for Action) 채택 30주년을 맞이하는 중요한 해로, 그동안의 진전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에 심각한 후퇴가 나타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젠더 평등 목표 달성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플랜은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전 세계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플랜이 발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0% 이상의 국가에서 성 평등 수준이 정체되거나 후퇴했다고 전했다. 특히 소녀들과 여성들이 직면한 주요 위협은 교육의 권리 박탈, 성·재생산 건강 및 권리(SRHR) 침해, 젠더 기반 폭력 증가, 기후 위기의 젠더 불평등 심화, 소녀들의 참여 공간 축소 등이다.
여전히, 1억 2,200만 명의 소녀들이 여전히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분쟁 지역과 기후 변화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는 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또한 성교육 금지, 안전한 낙태 서비스 제한, 피임 접근성 저하 등의 문제로 인해 소녀와 젊은 여성들의 건강과 자율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소녀들은 가정, 학교, 온라인 공간 등에서 폭력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며, 여성 할례(FGM)와 아동 결혼 등 유해한 관습이 여전히 만연하다. 기후 변화로 인해 소녀들은 강제 이주, 생계 위기, 교육 중단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후 변화 대응 정책에서 소녀들의 목소리가 배제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반(反)인권적 흐름이 강화되면서, 시민 사회 공간이 축소되고 있으며 소녀와 젊은 여성들의 정치적, 사회적 참여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플랜은 ‘Future Girls Want’ 캠페인을 통해 소녀들이 원하는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하며 그들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강력한 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플랜은 모든 소녀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장벽을 제거하고, 젠더 포용적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디지털 기술과 AI 교육 접근성을 확대하여 소녀들이 미래 직업 시장에서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모든 형태의 폭력에 대한 강력한 법적 보호 조치를 마련하고, 가해자 처벌 강화 및 피해자 지원 체계를 구축하여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플랜은 포괄적 성교육을 의무화하고, 모든 소녀와 젊은 여성들이 필요한 건강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안전한 낙태 및 피임 서비스에 대한 보편적 접근권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요구 사항이다. 기후 변화 대응 정책에 소녀와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기후 위기로 인해 교육, 생계, 건강권이 위협받는 소녀들에게 특별한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 및 국제 기구는 소녀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젊은 여성 활동가들이 안전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시민 사회 공간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플랜 관계자는 “세계 여성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한 행동의 날이 되어야 한다. 국제 사회가 젠더 평등과 소녀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3월 10일부터 21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제69차 유엔 여성 지위 위원회(CSW69)에서 플랜은 이 요구 사항을 강력히 전달하고, 정부 및 시민 사회와 협력하여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