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배후 주거지로서 장점 부각…광역교통망 등 인프라 확대 효과로 서울과 주변지역 접근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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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제공: 용인특례시) |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5일 경기 용인 반도체 공장(클러스터 1기 팹) 건설공사를 시작했다. 총사업비만 122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2019년 계획 발표 후 6년 만이다.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쏟아부을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도 내년 중 착공 예정으로 준비 작업에 들어간 상태이다. 산단지정 절차가 4년에서 1년 9개월로 단축됐고, 인허가 처리도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대규모 반도체 산단 조성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냉기가 감도는 부동산시장의 분위기와 다르게 용인 일대 부동산시장의 투자 열기는 후끈 달아오른 모양새다. 대우건설 HL 디앤아이한라 등이 분양하는 아파트의 계약률이 완판에 성공하고, 지가는 전국 최고 상승률로 고공행진 중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 126만 평 부지에 반도체 생산라인(팹, 약 60만 평)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협력화단지(14만 평), 인프라 부지(12만 평) 등이 들어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를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팹 4기를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인데, 이번에 착공한 1기 팹은 2027년 5월 준공된다.
삼성전자가 용인시 처인구 이동.남사읍에 조성할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는 지난해 12월말 국가산단으로 지정 고시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통상 4년 이상 걸리는 후보지 선정에서 산단 지정까지의 시간을 1년 9개월로 줄였다.
면적도 이주기업 전용산단이 추가되면서 235만 평으로 50만 평 정도 늘어났다. 정부는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보상에 착수하고, 착공시기도 2030년 6월에서 내년 말로 대폭 앞당길 방침이다.
이처럼 용인 일대 대규모 반도체 산단 조성사업이 잇따라 본격화하면서 용인 부동산 시장은 불이 붙었다. 대우건설이 용인 처인구 남동에서 분양한 아파트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는 100% 계약으로 완판에 성공했다. HL디앤아이한라가 용인 처인구 포곡읍에서 선보인 ‘용인 둔전역 에피트’(1275세대)도 최근 계약률이 90%까지 높아지면서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3월 중 완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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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둔전역 에피트’ 투시도(제공-HL디앤아이한라㈜) |
HL디앤아이한라㈜가 반도체 배후 중심주거단지인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 일원에 짓는 ‘용인 둔전역 에피트’는 숨겨진 매력이 더 있다. 계약금을 10%에서 5%로 낮춰 초기자금 부담을 줄였고 합리적이고 저렴한 분양가, 서울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켜준 서울세종고속도로 부분 개통, 수변구역 해제에 따른 기대감, 농어촌특별전형 등 다양한 호재도 많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29층, 13개 동 1275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반도체 도시인 용인시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조성된다. 대규모 단지의 장점인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비롯한 주민편의시설과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용인 둔전역 에피트’는 분양가도 지난 해 분양했던 주변 아파트 평균분양가 보다 1억 2000만 원가량 저렴하게 책정돼 적잖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올 해 용인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 분양가격이 공사비 폭등과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3.3㎡당 2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용인 둔전역 에피트’ 3.3㎡ 1417만원에 비해 최소 600만원정도 높아 84㎡ 기준으로 1.5억 정도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규모별로 ▲68㎡(전용면적 기준) A타입 149세대 ▲68㎡ B타입 124세대 ▲84㎡ A타입 366세대 ▲84㎡ B타입 471세대 ▲101㎡ 165세대이다. 전체의 70%가량이 실수요자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84㎡ 아파트다. 계약금은 종전 10%에서 5%로 낮춰 실수요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였다. 계약일에 관계 없이 3월 10일 이후에는 언제든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고, 거주 의무기간도 없다.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과 모현읍 일대의 수변구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점도 주목할 요인이다. 환경부는 지난 해 11월 한강수계 수변구역 해제를 고시했다. 포곡읍 삼계리, 금어리, 둔전리, 신원리, 영문리, 유운리와 모현읍 초부리, 유방동 일부 등 총 3.728㎢(약 112.8만 평)의 토지 등이 대상지역이다.
수변구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는 공동주택 개발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개발업체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토지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포곡읍 지역은 포곡IC와 용인IC에 근접하여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고, 주변 도로 확장 공사 등으로 개발 잠재력이 높아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세종고속도로 구리~안성 구간(72㎞)이 개통되면서, 서울과 세종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처인구 내에는 북용인IC, 남용인IC, 동용인IC 등 3개의 IC가 위치하여 서울 및 수도권과의 이동이 더욱 수월해졌다. 추가로, 경강선 연장 사업이 추진 중이며, 둔전역은 경전철 에버라인과 연결되어 수인분당선 기흥역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용인시는 처인구 모현읍에서 의왕광주를 잇는 32km 길이의 민자고속도로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용인시는 모현읍 능원리를 지나는 국도 43호선 인근에 ‘모현IC’를 설치하는 한편 서울세종고속도로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모현읍은 동쪽으로 광주시에서 ‘제2영동고속도로’를 타서 원주~강릉, 서쪽으로는 의왕시에서 ‘제2경인고속도로’와 접속해서 안양~인천공항까지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사통팔달 수준의 교통망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 아파트는 고속도로 이외에도 다양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경전철 에버라인 둔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있다. 경전철을 이용하면 지하철 수인분당선 기흥역(환승)까지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기흥역에선 분당선을 이용해 서울 강남, 경기 분당·판교 등지로 쉽게 오갈 수 있다. 국지도 57호선을 이용하면 SK하이닉스가 진행 중인 원삼면 일대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와 연결된다.
이밖에 용인시가 경기광주역과 남사역으로 이어지는 경강선 연장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어 광역교통망은 더욱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