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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취임 전 “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에 친화적이었다. 하지만 임기가 시작된 후 관세전쟁, 대선 공략과 다른 정책에 시장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8시 7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82% 내린 8만6027달러(1억2442만원)에 거래됐다.
9만 달러선 안팎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전략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대폭 하락했다. 예상과 달리 정부가 세금으로 가상화폐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정부의 직접 매입을 예상했던 시장이 기대가 차갑게 식었다. 가격은 한때 8만46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8만5000달러선을 밑돌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5.18% 내린 2132달러, 엑스알피(리플)는 2.80% 떨어진 2.42달러를 나타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5.7%와 4.92% 하락한 137달러와 0.19달러에 각각 거래되는 등 일제히 하락세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전략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형사 또는 민사 몰수 절차의 일환으로 압수된 연방 정부 소유 비트코인이 자산 비축에 활용될 것”이라며 “비축된 비트코인은 판매하지 않을 것이며, 가치 저장소에 보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부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약 164억 달러, 다른 코인은 약 4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친(親) 가상화폐적인 행보로 시장의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을 전략적인 국가 자산으로 보유하겠다”면서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밸리 큰손들이 주최한 모금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암호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블룸버그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매입을 기대했던 시장은 실망감에 매도에 나서면서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