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당해 스트레스”…‘서천 묻지마 살인’ 30대男, 신상정보 공개된다

피해 여성이 살해 직전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는 모습. [JTBC 갈무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면식도 없는 4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30대 남성 A씨의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A씨는 “최근 사기를 당해 돈을 잃었으며 큰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경찰청은 7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범죄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증거가 충분히 확보된 점 등을 고려해 A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 등은 수사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30일간 공개된다.

이날 심의위에 참여한 심의위원은 7명으로 경찰을 비롯해 법조계·학계·의료계 등 외부 위원들로 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공개 시점은 추가적인 조율이 필요하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일 오후 9시45분께 충남 서천군 사곡리에서 마주친 B(40대) 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가해자인 A씨를 당일 오전 서천군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사기를 당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길에서 만난 여성을 살해했다”고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지적장애인으로 알려졌다.

JTBC가 4일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우산을 쓴 피해자가 사람이 없는 인도를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10여분 뒤 도로에는 피해자가 쓰고 있던 우산이 홀로 나뒹굴었다.

A씨는 범죄 현장 일대에서 1시간 가량 범죄 대상을 물색하다가 피해자인 40대 여성을 발견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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