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장관 “러시아 무기 대신 미국산 수입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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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과 인도의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인도에 관세 인하와 미국산 무기 수입 확대를 재차 요구했다.
8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전날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TV 주최 행사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인도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타결하려면 미국산 무기 수입을 늘리고 미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세계 최고 수준인 인도의 수입 관세는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재고하게 만든다”고 압박했다.
그는 “미국은 인도와 모든 것을 다루는 대규모의 광범위한 무역 협정을 맺는 데 관심이 있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인도가 관세를 낮추면 인도는 미국과 정말 특별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은 인도가 러시아산 대신 미국산 무기를 수입할 것도 요청했다.
그는 “인도는 역사적으로 군사 장비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서 수입해왔지만, 이제 이를 끝낼 때도 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무역 협정 체결을 목표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당시 모디 총리는 미국산 무기와 에너지 수입 확대도 약속했다.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인 인도는 그동안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무기를 들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당시 “올해부터 인도에 대한 무기 판매를 수십억 달러 늘릴 것이며, 인도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제공하기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인도에 대해 대선 때부터 “무역에 있어 매우 큰 악당”이라며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전날 인디아투데이TV 행사에는 데니스 알리포프 주인도 러시아 대사도 참석해 러시아의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의 인도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공동 생산과 기술 이전도 할 것”이라며 “인도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