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 트럼프, 우크라 손발 이렇게까지 묶는다?…젤렌스키 어쩌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설전을 벌이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기밀 아닌 상업용 위성 사진 접근 권한을 끊었다. 무기 제공과 정보 지원을 중단한 데 이은 또 다른 조치다.

미국 정부는 민간 업체들에게 구입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동맹국이나 안보협력 파트너 국가가 함께 쓸 수 있도록 ‘글로벌 증강 지리정보 전달’(Global Enhanced GEOINT Delivery) 시스템을 운영한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투지원 정보기관인 국가지리공간정보국(NGA)은 7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한 행정부 지침에 맞춰 이 시스템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접근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정보작전을 감독하는 장교 올렉산드르(40)는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전투용 소프트웨어에 통합돼있던 지도들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투 지형을 상세히 이해하면 모든 수준에서 엄청나게 유리하다”며 “그런 데이터가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속도와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금껏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이 시스템으로부터 제공받은 위성사진을 이용해 지형지물 등을 파악했다.

이번 미국 정부의 조치와 관련, 상업용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주요 업체 중 한 곳인 맥사(Maxar)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비스 제공이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따라 영향을 받았다며 “데이터를 어떻게 이용하고 공유하는지는 (비용을 지불하고 사진을 제공받는)각 고객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지난달 말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문제 등을 놓고 충돌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고 있다.

의회에서 예산이 승인되고 책정됐지만 아직 선적이 완료되지 않은 무기를 보내지 않기로 하는가 하면, 정보공유도 중단한 것이다.

당시 미국과 우크라이나간 광물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방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과거 사례 등을 꺼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하면 안된다며 미국의 안전보장 조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반복적으로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거듭된 안전보장 요구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무례하다”고 밝혔으며, 결국 정상회담은 서명 절차만 남았던 ‘광물협정’ 등 합의 없이 조기에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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