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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의 한 고급 훠궈 체인의 대표가 한 달에 5000위안(약 100만원) 미만을 버는 사람들은 자신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금액은 중국 도시근로자 월평균 임금 수준이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재정 상황을 생각해 절제된 소비를 하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비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6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 훠궈 전문점 ‘바누 훠궈’의 설립자인 두중빙 대표는 최근 쓰촨성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해 “우리 훠궈는 서민들의 음식이 아니다. 한 달에 5000위안 미만을 번다면 내 식당을 방문하지 말고 마라탕(일반적으로 노점에서 구할 수 있는 매운 훠궈)을 선택하라”고 밝혔다.
두 대표가 설립한 바누 훠궈는 중국 본토 전역에 14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 1인당 평균 약 200위안(약 4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발언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그는 “발언을 오해한 것이다. 관련 산업이 발전하면서 예전에 저렴했던 훠궈가 점점 더 비싸지고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추세가 아닐 수 있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또한 기업은 자체 포지셔닝을 유지하고 고객 선정 기준을 정의해야 한다는 의미의 발언이었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명했다.
이어 그는 “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이 한 달에 5000위안밖에 못 버는 것과 같이 안정적인 재정상황에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고급 식사 경함에 탐닉하는 것을 재고하고 우리 매장을 방문하지 말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두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는 욕망을 충족하는 대신 자기계발에 투자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진정한 발언 의도였다. 내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중국 온라인에서는 비난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월 5000위안을 버는 사라도 값비싼 음식을 즐길 권리가 있다”, “오만하게 보인다”, “당신의 음식을 사 먹는 것은 고객인 것을 잊지 말아라”, “고객의 선택의 자유가 있다. 당신들이 음식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도 자유고 우리도 더 저렴한 음식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등의 댓글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