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케이블카, 年200억 버는 가족회사 무슨 일?” 곤돌라 만들자는 이유봤더니

[남산 케이블카]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남산 케이블카가 남산으로 가는 이동 수단을 독점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체 이동수단인 남산 곤돌라를 지어 문제를 해결하자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임종국 의원(종로2)은 10일 시의회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남산 케이블카 영구 독점을 저지하고 남산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수단을 도입해야 한다”며 “곤돌라를 도입해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수요를 분산해 시민 편의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남산예장공원 하부승강장과 남산 정상부를 오가는 곤돌라를 짓고, 운영 수익은 모두 남산 생태보전 기금으로 쓰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곤돌라 설립작업은 현재 멈춘 상태다. 남산 케이블카 운영기업인 가족기업 한국삭도공업이 공사를 중지해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법원이 지난해 10월 이를 받아들였다.

남산 케이블카는 1962년부터 현재까지 63년째 가족기업인 한국삭도공업이 국유지 사용료만 내고 독점 운영하고 있다. 1961년 정부가 면허를 주면서 영업허가 종료 기간을 두지 않아서다.

이 회사는 당시 국내 최대 기업 중 하나였던 대한제분 사장을 지낸 고(故) 한석진 씨가 설립한 회사다.회사 지분은 한씨의 아들 한모 씨와 그의 부인, 두 아들, 이모 씨와 그 아들까지 두 가문 6명이 나눠 갖고 있다.

케이블카 운영 용지의 40%가량이 국유지인데, 연 200억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도 국유지 사용료만 내고 공공기여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23년 기준 매출액 195억3700만원에 달한다.

시는 남산 케이블카에 관광객이 몰려 몇 시간이나 줄을 서 기다려야 하고, 휠체어는 이용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어 시가 주체가 돼 남산 곤돌라를 설립하자는 입장이다.

홍현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은 “곤돌라는 휠체어를 탄 승객이 계단이나 승강기를 이용하지 않고도 바로 평지에서 탑승해 평지로 내릴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면서 “서울시는 이를 조속히 설치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산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곤돌라 수익금으로 남산의 생태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최호정 서울시의장은 법적 공방으로 곤돌라 공사가 멈춘 것을 두고 “절차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나 불합리한 독점을 바로잡고 공공성을 회복하는 노력을 법이 가로막고 있다면, 법이 가진 문제를 바로잡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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