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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PA]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중국 국방부가 대만 정부의 미국산 무기 구입을 거세게 비판했다. 대만 분리독립 움직임이 거세질 경우 ‘목줄이 더 조여질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도 나왔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계기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대만 집권) 민진당 당국이 ‘대만독립’ 분열 도발을 가속화하고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꾀한다’, ‘무력으로 통일을 거부한다’는 망상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몇 가지 미국산 무기로 ‘대만 독립’이 멸망이라는 운명을 바꿀 수는 없다. 민진당 당국이 국민 혈세로 ‘외국의 상전’에게서 무기를 구입하는 것은 사마귀가 수레를 막는 격(臂當車·‘당랑거철’과 같은 의미)인데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만독립 분자들이 아우성칠수록 목에 걸린 밧줄은 더 조여지고 머리 위에 매달린 칼은 더 날카로워질 것”이라며 “민진당 당국에 엄중히 경고하건대 낭떠러지에서 말을 되돌리면 기슭이지만, 잘못을 고집하면 죽음으로 이르는 길임을 깨닫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올해 국방비 지출을 전년 대비 7.2% 늘린 것에 대해서는 “중국은 전반적으로 국방비를 합리적이고 안정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중국은 아직 완전한 통일을 이루지 못했고 세계에서 주변 안보 여건이 가장 복잡한 나라 중 하나”라며 “중국의 제한된 국방 지출은 복잡한 안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대국으로서 책임을 이행하는 데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 대변인은 “미국 등 군사 대국과 비교할 때 중국의 국방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국가 재정지출 대비 비중, 국민 1인당 국방 지출 등 면에서 ”상대적으로 낮다“며 늘어난 군사비는 ”새로운 영역의 새로운 질적 전투력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전통적 전투력 건설을 강화“하는 데 등에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중국군이 ‘건군 100주년’ 목표와 군 현대화를 이루기까지 “지극히 어려운 과제가 있는 오르막이자 위험과 도전이 가득 찬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창 총리는 앞서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국방비 지출이 전년 대비 7.2% 늘어난 1조7천800억위안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방비는 지난 30년간 매년 최소 6.6% 이상 늘어났으며 특히 ‘2027년 건군 100주년 분투 목표’를 세운 2020년 이후 7% 안팎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