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보’ 걸으면 건강하다고? NO!…‘최적의 걸음수’는 ‘OOO보’!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건강을 위해 매일 1만보를 걷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매일 1만5000보 정도는 걸어야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1만5000보를 걷는 것은 건강에 복리 투자를 하는 것과 같다는 분석이다.

10일 웹사이트 ‘세계의 날(journee-mondiale.com)’ 보도에 따르면, 하루 1만5000보를 걷는 것은 휴식 중에도 더 많은 칼로리가 소모되는 것은 물론 뇌 혈류 증가, 인지기능 개선, 다이어트 없이도 체중 관리가 훨씬 쉬워지는 등의 이점이 있다.

1만5000보를 걷는 것은 단순히 캠프파이어 때 불에 통나무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가 연료를 태우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움직임을 멈춘 후에도 오랫동안 지속되는 신진대사 적응을 만들어낸다.

즉, 1만5000보를 걸을 경우 몸은 휴식 중에도 더 효율적으로 칼로리가 소모돼 다이어트 없이도 체중 관리가 훨씬 쉬워진다. 아울러 뇌 혈류를 최대 15%까지 증가시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한다.

뿐만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 감소, 배고픔을 조절하는 렙틴 민감도 향상, 복부지방과 관련된 스트레스 호르몬인 낮은 코르티솔 수치, 지방연소 호르몬인 아디포넥틴 증가 등 호르몬적인 이점도 나타나게 된다.

여기에 더해 규칙적으로 걷는 사람은 해마 부피가 증가해,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해마 부피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줄어드는데, 지속적인 움직임이 노령 성인의 인지 기능을 극적으로 개선하는 셈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릭의 운동 생리학자인 마이클 젠슨 박사는 “인간의 몸은 대부분의 현대인 보다 훨씬 더 많이 움직이도록 설계됐다”며 “과거 우리 조상들은 생존을 위해 매일 평균 1만5000~2만보를 걸었을텐데, 우리 몸은 여전히 이 수준의 활동을 갈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루 1만5000보를 걷는 것이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는 사실은 앞선 연구에서도 분석된 바 있다.

영국 워릭대학교 연구팀이 스코틀랜드 우편집배원 111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량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1만5000보를 걷거나 매일 7시간 이상 서서 보내는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가 가장 좋았다.

연구 참가자는 내근직과 우편을 배달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구성됐다.

실험 시작과 함께 참가자들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라이드(단순 지방의 일종),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 등을 측정했다. 또 일주일 동안 활동량을 추적할 수 있는 기기도 착용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1만5000보를 걷거나 매일 7시간 이상 서서 보내는 참가자들의 신진대사의 기능이 정상적이었고,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낮았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지난 2017년 3월 ‘국제비만저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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