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마러라고 리조트서 회담
중국은 이번에 베이징서 개최 원해
SCMP “4월 중국서 정상회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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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7년 11월 베이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착하자 환영식을 열며 환대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6월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6월 회담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월 취임 이후 첫 만남이자 양 정상 모두 생일이 6월이라 ‘생일 정상회담’이 된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측은 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여 양측간 회담에 대한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경우, 미국에 관세 공격 등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중국 측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 초에 대 중국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 제품에는 이른바 ‘10+10%(모두 20%)’의 추가 관세가 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도 중국에서 수입되는 주요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에 맞대응해 미국 농축산물 등에 대해 10~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 조치를 취했다.
만약 회담이 성사되면 두 정상은 관세를 비롯한 통상 문제 전반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만과 북한 문제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문제도 의제가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 등도 회담 핵심 안건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 2위로 이들의 행보는 국제 정치와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10% 관세를 부과하기 직전인 지난달 3일 시 주석과 “금명간 통화하겠다”고 말했지만 이튿날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그는 통화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접촉은 양측 공식 발표 기준으로 지난 1월 20일 취임 직전이 마지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에도 시 주석과 통화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구체적 시점은 거론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에 이뤄진 통화만 언급했다.
한편, WSJ 보도에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르면 4월 중국에서 무역전쟁 격화 속에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여러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장소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자신의 사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으나, 중국 측은 워싱턴 DC에서 더 공식적인 회담을 갖거나 트럼프 대통령을 베이징에 초대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 마러라고에서 회담했다.
한 소식통은 SCMP에 “트럼프 대통령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중국을 방문한다면 특히 시 주석에게는 중요한 외교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외교장관도 전화 통화만 했을 뿐 아직 공식회담은 갖지 못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 1월 24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통화했다.
루비오 장관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소수민족 인권 문제 등을 비판하다 2020년 중국 제재 대상에 올라 현재 중국 방문이 불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