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카페서 불 끄고 영화 본 Z커플, 업주 “영업방해, 경찰에 신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인카페 MZ데이트’ 글 확산
20대 남녀 자정 넘어 매장 찾아 불 끄고 데이트


서울 송파구의 24시간 무인 케이크 카페 업주가 매장 안에 붙인 공지문(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카페에서 불을 끄고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는 등 둘만의 데이트를 즐긴 젊은 남녀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업주는 이들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자 영업방해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부터 ‘무인카페 MZ 데이트’란 제목으로 서울 송파구의 한 케이크 무인 매장에 붙은 공지문이 확산했다.

해당 공지문을 보면 “저희는 24시간 무인으로 영업하는 매장입니다. 마음대로 불을 끄고 영화를 보는 공간이 아닙니다”란 문구와 함께 매장 안 CCTV에 찍힌 사진들이 담겼다.

사진은 젊은 남녀가 무인 포스기를 이용해 결제하는 모습과 의자에 앉아 노트북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이 둘이 결제를 할 때 매장 안은 환했으나 의자에 앉아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보는 사진 속 매장 안은 어둡다.

이어 업주는 공지문에서 “영업손실 손해배상청구 예정이다. 3월 4일까지 연락 없으면 경찰서 사건 접수하겠다”고 경고했다.

업주는 공지문을 매장에 붙이고도 문제의 남녀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자 이미 이들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 매니저 A씨는 한 매체에 “해당 남녀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며 지난달 23일 오전 12시 40분부터 오전 6시 5분까지 이들이 불을 끄고 있어 영업을 못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당일 새벽1시께 매장을 방문한 다른 손님이 매장 번호로 “불이 꺼져있는데 케이크를 사도 되냐”고 남긴 문자메시지를 아침에 보고서야 뒤늦게 사태를 파악했다.

A 씨는 “CCTV를 봤더니 두 사람이 불을 끄고 앉아 있다가 잠시 누웠다 일어나기도 하더라”며 “불을 10~20초가량 켰다가 다시 끄고 하더니 아침에 떠날 때도 가게 불을 꺼둔 채로 택시를 타고 떠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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