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키운 美 침체 우려…‘테슬라 -15.4%’ M7 시총 하루만에 1100조 증발 [투자360]

애플 4.8%↓·엔비디아 5%↓·알파벳 4.41%↓·메타 4.42%↓
브로드컴 5.3%↓·TSMC 3.6%↓…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4.5% 하락


[AFP, 폭스뉴스 방송 화면 캡처, 게티이미지뱅크, 신동윤 기자 정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극대화하며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7개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7(M7)’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000조원 넘게 증발하기도 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M7 종목 주가는 2%대에서 최고 15% 이상 일제히 급락했다. 이에 이들 기업의 시총은 총 7740억달러(1129조원) 감소했다.

이날 시총 1위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85% 내린 227.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5% 넘게 하락했다가 낙폭을 다소 줄이긴 했지만,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0일(227.65달러) 이후 한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총도 지난 7일 3조5913억 달러에서 3조4170억 달러로 1740억 달러(254조원)가 줄어들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5.07% 떨어진 106.98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11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해 9월 10일(108.08달러) 이후 6개월 만이다.

테슬라 주가는 15.4% 급락하며 222.15달러에 종료됐다. 지난해 10월 23일(213.65달러)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몸집도 지난 8일 8449억달러에서 1303억달러가 감소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4.41%와 4.42% 하락하며, 시총도 각각 860억달러와 700억달러가 줄어들었다. 지난 1월 17일부터 2월 18일까지 기록적인 연속 상승으로 700달러선도 넘어섰던 메타 주가는 1월 14일(594.25달러) 이후 약 두 달 만에 600달러선도 내줬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주가는 각각 3.34%와 2.36% 내리며 그나마 선방했다. 다만, 시총은 970억 달러와 780억 달러가 감소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의 하락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I 열풍으로 지난 2년여간 미 증시를 이끌었던 이들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하락했다.

관세 전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이에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지는 등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낙폭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이런 일에는) 과도기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것은 부(富)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 일이며 이것(성과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라고 말해 장기적인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단기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경기 침체 우려에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5.39%)이 엔비디아와 같은 5%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3.64% 내렸다. 퀄컴(-3.87%)과 AMD(-3.67%), 마이크론(-6.33%), 마벨 테크놀로지(-7.30%)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85%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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