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국 훈풍? 관광공, 현지여행사 대표 40명 초청

태국여행업협회 대표단 방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내에 타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태국인 불법체류자를 색출하고, 퇴거조치한 우리 당국의 정당한 법 집행에 딴지를 걸면서, 태국민 일부가 선동한 ‘큰 오해’는 태국인의 방한을 30~40%가량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방한객 수 6위권이던 태국은 요즘 10위 정도이다.

지난해 태국인 방한객 수는 2위 일본인의 1/10인 32만명이고, 전체 방한 관광 외국인의 1.96%이다. 그 이전에도 2~3%였다. 이에 비해 한국은 코로나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태국에 200만명 안팎 태국여행을 갔다.

태국관광 고위관계자가 태국민 일각의 반한감정에 편승해 한국을 비하하는 실언을 했다가 사과했다. 최근 태국관광업계는 연쇄적인 중국인 납치 사건 발생으로 중국인들의 방문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고, 일본인들은 전반적으로 감소추세에 있으며, 한국인들의 마음도 예전같지 않아, 곤혹스러워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태국내 ‘오해’와 ‘선동’의 기류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우정이 변하지 않았음을 전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번에는 한국관광공사가 태국여행업협회 회장단을 포함한 태국 주요 여행사 대표 40명을 초청했다. 사실 한국은 오래전부터 착한 심성의 태국인들을 좋아했으며, 한결같이 태국인들이 오해를 풀고 우정을 복원할 마음을 갖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태국 여행사 대표들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한국과 태국 간 관광교류를 확대하고 움츠러들었던 태국 방한관광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성사됐다.

2019년 한국을 찾은 태국인은 약 57만 명을 기록할 만큼 태국은 동남아시아 최대 방한시장이었으나, 지난해 방한 태국인 수는 약 32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56.7%에 머물렀다. 한국 입국 시 비자가 필요한 필리핀과 베트남의 방한 회복률이 각각 102.6%, 92.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태국은 전자여행허가제(K-ETA) 시행 이후 입국 제한 사례가 전해지며 방한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고 한국관광공사는 분석했다.

관광공사는 태국 내 위축된 방한심리를 해소하고 한국 여행의 긍정 이미지를 확산하고자 지난해부터 태국 방콕, 치앙마이 등에서 한국관광 홍보전을 펼치고 환대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이번 태국여행업협회의 방한 또한 그러한 노력의 하나로 추진됐다.

1984년 설립된 태국여행업협회는 태국 내 아웃바운드 여행사 1159개 업체가 소속된 기관으로, 2022년 10월 공사와 방한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방한단은 25개 업체, 40명의 규모로 기업회의·인센티브관광(포상관광)과 개별여행객 대상 방한 상품 등을 판촉 중인 여행사로 구성됐다.

태국여행업협회 소속 회원사 대표가 여행객 처럼 K-뷰티를 체험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태국 현지 신규 방한상품 개발을 위해 이번 태국 방한단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 일정에는 퍼스널 컬러 진단, K-팝 댄스클래스 등 태국인이 선호하는 K-컬처 체험뿐만 아니라 청와대 권역 서촌 워킹투어, 딸기 수확 등 한국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태국여행업협회 차론 왕아나논(Charoen Wangananont) 회장은 “퍼스널 컬러 체험은 뷰티 강국인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관광 소재로, 태국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8일 저녁 태국 방한단 환영 만찬에 참석한 공사 서영충 사장직무대행은 “공사는 이번 태국여행업협회 대표단 방한을 통해 양국의 우호적 분위기를 확인하고, K-컬처를 활용한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도 함께 추진해 나가는 등 태국 여행업계와의 교류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