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2500만 달러 ‘쩐의 전쟁’
‘제5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셰플러·매킬로이·쇼플리 톱3 맞대결
김시우, 8년 만의 정상 탈환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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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가 11일(현지시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습라운드 도중 미소짓고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개막된다.
총상금 2500만 달러(약 363억원), 우승상금 450만 달러(약 65억원)의 쩐의 전쟁이다.
4대 메이저대회보타 총상금 규모가 크고, 우승 상금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개인전 우승 상금(400만 달러)보다도 많다. 우승자에게는 4대 메이저와 동격인 페덱스컵 포인트 750포인트를 부여한다.
권위와 실리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무대인 만큼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가운데 48명이 나선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대회 사상 첫 3연패 여부다.
셰플러는 50회 대회였던 지난해 사상 첫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셰플러가 올해도 우승하면 또한번 최초의 3연패 기록을 작성하게 되며, 1978년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달성한 대회 최다 우승 기록(3회)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또 2011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존디어 클래식을 3연패 한 이후 14년 만에 PGA 투어 단일 대회 3년 연속 챔피언이 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셰플러는 12일 연습라운드를 마친 후 “지난해 우승은 올시즌 대회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디펜딩챔피언이라고) 내가 1언더나 2언더파에서 출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며 “지난해 2년 연속 우승한 건 멋진 일이지만 되돌아 보지 않는다. 작년은 작년일 뿐이다”고 했다.
지난해 9차례 정상에 오른 셰플러는 “지난해 이룬 성과에 감사한다. 한 해 동안 마치 한 인생을 살아본 느낌이었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고 했다. 셰플러는 지난해 PGA 투어에서 마스터스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포함해 7승, 파리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주최측은 세계랭킹 1~3위 선수를 한 조에 편성하는 최고의 대진표로 골프팬들의 관심을 더욱 끌어 올렸다. 셰플러와 올해 1승을 수확한 2019년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그리고 지난해 준우승자 잰더 쇼플리(미국)다.
쇼플리는 “TPC 소그래스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수만이 우승을 차지한다. 가능한 많이 페어웨이를 지켜야 하고, 숏게임을 잘해야 하며, 그린에서도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우승자(매킬로이, 저스틴 토머스, 캐머런 스미스, 셰플러)가 우승 당시 모두 세계 10위 이내의 선수들이었을 만큼 변별력이 높은 코스다.
코리안 군단 선봉엔 2017년 챔피언 김시우가 선다. 당시 역대 최연소 우승(22세) 기록을 세운 김시우는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꿈꾼다.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2011년 최경주와 김시우 둘 뿐이다. 김시우와 함께 임성재 안병훈 김주형 이경훈도 출격한다.
1982년부터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만 열리는 이 대회는 올해 코스 전장을 지난해보다 77야드 늘렸다. 파5홀인 2번, 11번, 16번홀과 파4홀인 6번홀에서 거리를 늘렸고 새롭게 나무를 심은 홀도 있다. 시그니처홀인 아일랜드 그린의 17번홀(파3)은 올해도 많은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