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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대교에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쓰여진 문구. 2018.1.23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간병하던 80대 아내를 살해한 뒤 한강에 뛰어든 80대 남편과 50대 아들이 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고인이 생전 목숨을 끊어달라고 했다고 경찰에 주장했다. 살해 이후 이들 부자는 한강에 투신했다가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존속살인 혐의로 80대 남성 A씨와 그의 50대 아들 B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일 오전 10시께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아내이자 어머니인 80대 여성 C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C씨를 살해한 뒤 뒤따라 목숨을 끊으려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에서 한강에 투신했다. 그러나 이를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이들 가족은 10년 전부터 C씨의 건강 악화로 고통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진 A씨와 B씨는 경찰 조사에서 “C씨를 간병하며 살아왔고, 최근 주거 문제 등 생활고를 겪다 C씨가 목숨을 끊어 달라고 요청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