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파운드리 출신 계종욱 부사장도 떠나
퀄컴 출신 윤세승 부사장 3년 만에 고문으로
AMAT서 영입 최진한 부사장 비상근자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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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이 지난 2022년 10월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2’에서 발표하는 모습.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에서 영입한 전문가들이 최근 잇달아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사임한 임원은 총 31명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5명보다 두 배 많은 수치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선 강문수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과 계종욱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장(부사장)이 사임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9년 7월 삼성전자가 영입한 강문수 부사장은 인텔에서 14년간 재직한 수석 엔지니어 출신이다. 삼성전자에 합류한 이후 파운드리 전략마케팅실과 파운드리 코퍼레이트 플래닝(CP)실 담당임원 등을 지내며 파운드리 사업 개발과 전략 수립을 주도해왔다.
2022년 12월 신설 조직인 첨단패키징(AVP) 사업팀의 팀장을 맡았으나 지난해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부임 이후 일부 기능이 사업부로 이관되는 등 조직이 재편되면서 파운드리사업부 담당임원으로 이동했다. 그동안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다가 이번에 사임하면서 완전히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계종욱 부사장은 미국 반도체 기업 AMD를 거쳐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파운드리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에서 재직한 ‘펠로우’ 출신이다.
2017년 9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핵심 조직인 기술개발실 소속 상무로 합류했다. 2023년 ‘SAFE(삼성 첨단 파운드리 생태계 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도 SAFE 무대에 올라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 동향과 로드맵을 소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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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종욱 삼성전자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장(부사장)이 202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SAFE 포럼 2023’에서 기조연설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
그러나 지난달 사임하며 7년 6개월 만에 삼성전자를 떠난 계 부사장은 이달부터 성균관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계 부사장과 함께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 소속 담당임원으로 근무했던 윤세승 부사장도 상근고문으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부사장은 1990년대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인 퀄컴과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를 거치며 수년간 경력을 쌓았다. 삼성전자가 2022년 6월 파운드리 기술 강화를 위해 윤 부사장을 다시 끌어왔으나 약 3년 만에 사임했다.
이밖에 2019년 1월 삼성전자에 합류했던 구글 출신의 임석환 DSRA(미주 반도체연구소) 시스템LSI 연구소장(부사장)이 6년 만인 올 1월 사임하고 자문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전무 출신의 최진한 부사장은 2022년 11월 삼성전자로 옮긴 지 2년 5개월 만에 사임하고 비상근자문역만 유지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CTO 설비기술연구소 설비개발실 담당임원과 반도체연구소 차세대공정개발실 담당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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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준청 전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자신의 SNS에 퇴사를 알리면서 올린 기념패 사진. [린준청 SNS] |
앞서 최 부사장과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차세대연구실에서 근무했던 린준청 부사장도 작년 12월 31일자로 퇴사한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린준청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사인 TSMC에서 1999년부터 2017년까지 근무한 반도체 패키징 분야 전문가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패키징 역량 강화를 위해 영입했으나 2년 간의 계약 만료로 회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