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에 ‘영끌’ 또 시작되나…은행 주담대, 3.5조원 증가

한국은행, 12일 ‘금융시장 동향’ 발표
“‘토허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 늘어”


사진은 11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부동산 매물 정보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3조원 넘게 늘어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완화 등으로 주택거래량이 회복되면서 또 다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투심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서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4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말보다 3조3000억원 큰 규모로,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907조7000억원)이 3조5000억원 불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5조1000억원)은 2000억원 줄었다. 작년 12월 이후 3개월째 감소세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상당히 증가했다”며 “특히 전세자금대출은 전세가격 상승으로 서울 지역 역전세 현상이 해소되면서 은행권 기준으로 1조2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2022년 2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라고 밝혔다.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 완화로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의 오름폭이 커지고 거래량도 늘고 있다”며 “집값 상승의 지속기간, 지역 확대 범위, 금융권 대출 태도 등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많지만, 금리 수준이 지금처럼 전반적으로 내려가면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와 함께 유의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은행의 기업 대출도 2월 3조5000억원(잔액 1326조4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1월(+7조8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수신(예금)의 경우 지난달 예금은행에서 24조8000억원(잔액 2426조1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 결제성 자금 등의 유입으로 10조원, 정기예금이 은행의 규제 비율 관리를 위한 예금 유치 등으로 16조원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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